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슈퍼리치 자산관리법 공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슈퍼리치 자산관리법 공개
  • 류지수 기자
  • 승인 2023.04.09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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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슈퍼리치의 최근 자산관리 행태를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를 대비해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작년 보유자산 중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예금 비중을 늘렸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올해는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를 슈퍼리치로 정의하고 집중 조명했다.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의 불확실성 시대 투자전략, 부동산 투자 방식, 기부 활동, 성격유형 분석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더했다.

■ 국내 슈퍼리치 총자산 평균 323억 원···연평균 소득 약 12억

조사 결과 슈퍼리치의 총자산 평균은 323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5:5 이며, 2022년 말 기준 금융자산의 60%를 현금 및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직업은 기업 경영자가 29%로 가장 많고 의료·법조계 전문직이 20%로 뒤를 이었다.

슈퍼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약 12억 원이다.

이중 재산소득의 비중이 39%(약 5억 원)로 가장 컸다. 일반 부자는 연 소득 중 근로소득(37%)의 비중이 재산소득(22%)보다 높아 슈퍼리치와는 차이를 보였다. 슈퍼리치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은 저축(57%)하고 나머지는 소비(37%)와 대출금 상환(6%)에 사용했다. 소비가 59%, 저축이 38%인 일반 부자보다 저축 여력이 월등히 높았다.

자신이 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부모의 교육이나 가정의 분위기' 영향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4%로 집계됐다.

△슈퍼리치의 자산관리법

불확실성에 대비한다

작년 슈퍼리치가 보유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예금 비중을 늘렸다는 점이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금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린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에 비해 슈퍼리치의 현·예금 비중은 2배 이상 늘었고, 주식의 비중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현금 일부를 외화로 보유

이들은 금융자산의 규모가 증가할수록 외화 자산 비중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외화 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슈퍼리치는 2021년 대비 외화현금(63%→73%), 해외주식(30%→43%) 및 채권(10%→17%) 투자를 확대했다.

올해 5~10%의 기대수익률로 투자할 계획

지난 한 해 동안 슈퍼리치의 70%는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획득했다. 10%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한 슈퍼리치도 15%에 달했다. 슈퍼리치의 약 60%는 올해 5~10%의 기대수익률로 투자할 계획이며, 2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슈퍼리치도 15%를 상회했다. 투자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는 주식(29%)을 꼽았으며 부동산(27%)과 예금(15%)이 뒤를 이었다.

미술품 투자 관심

설문 결과 슈퍼리치의 약 41%가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품도 외화 자산과 마찬 가지로 자산 규모에 비례해 보유자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슈퍼리치가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의 총 가격은 1억 원 이상의 구간에 41%로 집중 되어있고, 슈퍼리치 2명 가운데 1명은 향후에도 미술품을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 선호, 채권·예금 등 안전 자산 비중 확대

작년 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 원이며, 이중 부동산 자산이 약 39억 7000만 원으로 총자산의 55%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볼 때 금융자산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약화되면서 부동산 자산이 5억 원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는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부자가 부동산 자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36%)’,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른 투자 자산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우수(32%)’ 등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보였다. 부자는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옮겼다. 작년에 비해 보유자산 중 주식 비중이 27%에서 16%로 감소했고 채권(3%→6%)과 예금(28%→35%)의 비중이 증가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및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까지 모든 위기 속에는 부의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읽어낸 사람들이 뉴리치, 슈퍼리치가 됐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 류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