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흔의 입맛] 오비맥주, 호가든 로제 '맥므파탈'… 그 변신은 어디까지?
[김려흔의 입맛] 오비맥주, 호가든 로제 '맥므파탈'… 그 변신은 어디까지?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3.04.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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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든 로제 ,이번에는 '젤라또'로 변신 … "Z세대 마음에 꽃피운다"

봄을 대표하는 벚꽃. 벚꽃의 따뜻한 연분홍빛을 닮은 호가든 로제가 벚꽃 시즌을 맞이해 젤라또로 변신했다. 

젤라또는 이탈리아의 아이스크림이다. 매일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고 공장식으로 대량 생산하는 아이스크림에 비해서 지방 함량이 낮으며, 진한 맛이 특징이다. 과일 견과류 초콜릿 커피 등 다양한 천연 재료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데 수작업으로 만드는 '젤라또 아르티지아날레',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젤라또 콘페치오나토'라고 구분해서 부른다.

▲비즈트리뷴 제공 = 호가든 로제 젤라또, 기본사이즈를 시키면 두가지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 호가든 로제 젤라또, 기본사이즈를 시키면 두가지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이번에 호가든과 협업한 젤라또 브랜드는 '젠제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는 젠제로는 서울 대표 젤라또 맛집 중에 대표적인 곳으로 항상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젠제로는 제철 과일 등을 활용해 신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하며, 대부분 오직 젠제로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메뉴들로 구성돼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호가든 로제를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선보이게 된 배경에 대해 "호가든 로제는 호가든이 벚꽃 시즌을 맞아 전개하고 있는 신규 캠페인  '파인드 유어 모먼트(Find your moment)'의 핵심 제품"이라며 "싱그러운 라즈베리 밀맥주 호가든 로제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더욱 폭넓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호가든 로제의 풍미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젠제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두 브랜드가 서로의 소비층을 공유하고, 브랜드 이미지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 협업을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비즈트리뷴 제공 = 청담동에 위치한 젠제로 매장 전경
▲비즈트리뷴 제공 = 청담동에 위치한 젠제로 매장 전경

지난달 30일 오후 방문한 젠제로 매장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어중간한 3시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방문했다. 여성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호가든 로제맛 젤라또를 선택했다. 젠제로는 기본사이즈 컵에 두가지맛을 고를 수 있다. 물론 한가지 맛도 가능하다. 현재는 호가든 로제와의 협업으로 꼭 호가든 로제맛 젤라또를 시키지 않더라도 이번 이벤트로 기획된 한정판 컵에 제품이 담겨나온다. 

학생들로 추정되는 소비자의 경우 호가든 로제를 주문할 때 젠제로 직원은 꼼꼼히 신분증을 확인했다.

젠제로 매장 관계자는 "실제 호가든 로제에 들어있는 함량 만큼은 아니지만 1%미만의 알코올이 들어가있기 때문에 신분증 확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 제공 = 크리미한 질감의 고급진 호가든 로제 젤라또
▲비즈트리뷴 제공 = 크리미한 질감의 고급진 호가든 로제 젤라또

호가든 로제 젤라또는 딱 벚꽃 잎과 같이 연분홍색이다. 향은 액체만큼 진하지는 않다. 질감은 한국에서 젤라또하면 떠올리는 쫀쫀한 느낌은 아니고 크리미한 질감의 젤라또다. 이 특징은 호가든 로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젠제로가 만드는 젤라또만의 특색이다. 

알코올이 빠지다보니 호가든 로제보다는 무알콜 호가든 로제 제품 프룻브루에 더 가까운 맛이다. 그렇다고 아예 맥주맛이 안나는 것은 아니다. 젠제로 매장 직원의 설명대로 약간의 알코올이 있다보니 역할을 한다. 또한 라즈베리가 들어갔다고 해도 보통의 달고 진한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호가든 로제의 은은한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표현됐다. 달지 않고 입에서 녹는 느낌 또한 우아함 가득이다. 

호가든 관계자는 "(이번 아이스크림 개발에 있어서) 호가든 로제의 맥주맛 묘사보다는 맛이 지닌 주요 특징을 젠제로의 관점으로 재구성해 젤라또로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라즈베리 원물의 비중을 높여 과실향을 강조하고, 오렌지 껍질이나 코리앤더 씨드 등 호가든의 대표 재료들도 함께 사용해 젤라또의 바디감을 줄이고 깨끗한 끝맛으로 맥주의 청량감까지 연상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호가든은 일명 '꽃향'이 나는 맥주로 인기를 얻고있는데 이번 호가든 로제 젤라또도 호가든이 가지는 특유의 꽃향과 강하지 않은 상큼함이 동반됐다. 

▲비즈트리뷴 제공 = 젠제로 매장 외관
▲비즈트리뷴 제공 = 젠제로 매장 외관

젠제로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잘 수용될 수 있는 맛을 만들고자 많은 고민을 거쳤다"면서 "맥주맛 젤라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특한 맛이라는 평가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서 호가든 로제 젤라또 메뉴 개발시 익숙한 과일 맛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스파이스로 약간의 복합미를 더해 먹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제품들이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를 많이 하지만 술은 특유의 향이나 고유의 맛들이 아이스크림으로 느낀다고 생각했을 때 상상속에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아이템이다. 호가든 로제는 다른 맥주들과 달리 차별화가 확실하고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고급지고 부드러운 젤라또로 구현하는 것으로 선택한 부분도 잘 어울리는 선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간 한정이라는 점이다. 젠제로에서 맛볼 수 있는 호가든 로제 젤라또는 벚꽃 엔딩에 맞춰 오는 9일까지만 판매되며, 판매가는 기본사이즈 7000원부터 시작된다. 

젠제로 관계자는 "호가든 로제 젤라또가 인기가 많다. 오늘도 오전에 많이 다녀가셨는데 호가든 로제 젤라또 이벤트와 함께 드리는 오늘치 물량 가방 30개가 다 나갔다"고 언급했다. 

서둘러서 마지막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지는 이 거리를 호가든 로제 젤라또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