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오롱fnc, 테니스 붐타고 '헤드' 차지하나 … 기대되는 '질풍가도'
[현장] 코오롱fnc, 테니스 붐타고 '헤드' 차지하나 … 기대되는 '질풍가도'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3.04.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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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헤드', "고급화 보다는 볼륨화로 나아갈 것"
-이지은 상무, "옷만 얘기했던 헤드는 잊어달라" …라켓종목 브랜드 中 유일한 '토탈'로 차별화 전략
-"새로운 라켓 스포츠 ‘파델(pádel)’ 국내 소개에 적극 앞장설 것"
▲비즈트리뷴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 '빛의 코트'와 함께 등장한 헤드 리론칭 현장
▲비즈트리뷴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 '빛의 코트'와 함께 등장한 헤드 리론칭 현장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HAED)가 3년의 조용한 준비기간 끝에 완전히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 관심이 쏠린다. 

5일 봄비가 내린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는 '빛의 코트'와 함께 등장한 헤드의 모습은 리론칭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는, 완전히 새롭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기존 헤드가 가지고 있던 올드함과 단조로운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스포티지한 얼굴로 완전 무장했다. 

달라진 것은 마네킹에 피팅된 상품이나 함께 착장된 도구들 뿐만 아니라 매장의 분위기와 컨셉까지도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헤드가 익숙한 기성세대가 아니라면 지금부터의 헤드의 모습이 한번에 인식될만큼 강력했다. 

이날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사업부장)는 이날 헤드의 리론칭 배경에 대해 "헤드가 지난 1981년부터 한국 비즈니스 전개를 했었는데 너무 많은 컨셉과 스토리를 가지고 움직이다보니까 옷만 만드는 브랜드처럼 됐다"면서 "헤드의 정체성과 건강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지난 3년간 재정비하는 시점을 가지고 진정성있는 테니스와 스키 브랜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아크테릭스가 뜨는 이유는 정말 등산하는 친구들이 등산복을 제작하기 때문인데 저도 테니스를 치고, 헤드도 전문 국가대표 플레이어들을 모셔 함께 개발한다"면서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개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진정성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했다. 

▲비즈트리뷴 제공 = 이지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상무(사업부장)가 빛의 코트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 이지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상무(사업부장)가 빛의 코트에서 파델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새로움 잔뜩 입힌 헤드, 빠른 흥망성쇄 시장 속 차별화 전략은? 

이 상무는 '기존과는 완전히 바뀐 헤드의 컨셉을 특정 연령층을 고려했냐'는 질문에 "스포츠라는 것은 연령층 제한이 없다"며 "다만 기존에 강했던 중장년층 브랜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젊은층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했고, 그동안 코오롱이 전개했던 헤드는 스키나 라켓 관련 옷만 얘기했다면 이제는 토탈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다. 옷만 얘기했던 헤드는 잊어달라"고 강조했다. 

이 상무의 말 그대로 헤드는 다시 태어났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모든 의류와 악세사리 상품의 제작의 편리함에 속도까지 더했다. 

헤드이 변화 중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3D솔루션 도입인데 6개월 제작기간이 소요되던 옷이 이 시스템 덕분에 한두달로 기간이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또한 3D 아트워크로 기술력을 집합시키고 디자인 테크니컬 시스템을 이용해 컴퓨터로 워킹을 하기 때문에 모자의 핏도 처음 제작부터 아시안핏에 맞추고 여기에 한국형 로컬라이징이 된 제품이다. 

김민진 헤드 브랜드 매니저는 이에 대해 "3D 솔루션을 도입하면 빨리 다가갈 수 있는데 고객들은 니즈대로 빠르니까 좋고 내부적으로는 샘플의 횟수를 확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의사결정을 할 때도 (컬러의 경우)하나하나 (실물로 다 대조해) 보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빠르게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다보니 빠른 출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헤드는 이같이 3D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CLO(클로)’를 이용해 우선적으로 선보인 S/S는 테니스 웨어와 라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비즈트리뷴 제공 =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가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가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는 이날 직접 방문해 "헤드를 포함한 윌슨 바볼랏, 이렇게 세계 3대 테니스 브랜드가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헤드는 베드민턴을 제외한 모든 라켓스포츠를 다 아우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캇 디렉터는 "(헤드가) 남들과 차별화된 요소는 파델 부분과 스트링 분야에 있어서도 신뢰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 상무는 이와 관련 "(테니스는) 스트링 강도에 따라 정말 민감하게 플레이가 되는데 옛날에는 스트링 전문 기술자들이 한땀 한땀 끼워서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었는데 헤드가 전자동 스트링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테니스를 하기 전에는 라켓을 사면 당연히 줄이 있는 줄만 알았다. 줄이 있는 것은 빅이너 라켓인데 헤드의 전자동 시스템으로 자기한테 맞게 스트링을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 제공 = 헤드의 전자동 시스템으로 맞춤형으로 스트링을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 헤드의 전자동 시스템으로 맞춤형으로 스트링을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 파델...전개 방식은?

헤드는 이번 리론칭을 통해 테니스와 스키 외에도 새로운 라켓 스포츠인 ‘파델(pádel)’을 소개했다. 

파델은 1960년대에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된 경기장에서 복식으로 진행되며, 채점 방식은 테니스와 동일하지만, 라켓과 공은 다르다.

라켓은 끈이 없는 판형으로 돼있고, 공기 저항을 낮추기 위해 구멍이 뚫려있다. 

파델은 테니스에 비해 쉽게 배울 수 있고 부상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헤드는 파델과 관련된 의류 라인은 물론, 파델 라켓과 공 판매에도 나선다. 파델 의류 라인은 실내 공간에서 극한의 활동성을 필요로 하는 종목 특성에 맞는 기능성 소재와 패턴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그래픽과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파델 라켓과 공도 코오롱몰을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동에 라이브채널 스튜디오인 ‘빛의 코트’를 상시 운영하는데 이곳 가장 안쪽에는 실내 미니 파델 경기장을 마련했다. 

방문객 누구나 직접 파델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으로 운영한다. 

이 상무는 "라켓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은데 저희는 진정성을 가지고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토탈 브랜드로 '테니스'하면 헤드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급화보다는 볼륨화로 올해 나아갈 계획"이라며 "품은 갈 수 있지만 라켓은 70년 정도 오랫동안 연구하고 추적한 경험을 후자가 될 타사들이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