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지주전환] 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설립 박차···파빌리온 인수 완료
[교보 지주전환] 교보생명, 금융지주사 설립 박차···파빌리온 인수 완료
  • 류지수 기자
  • 승인 2023.04.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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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설립을 앞두고 비보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체투자 전문운용사인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4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작년 12월 파빌리온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이후 올해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변경 안건 승인을 받았다. 교보생명은 이번에 인수한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성장 동력 삼아 비보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금융지주사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사명은 '교보AIM자산운용'이다. 

초대 대표로는 강영욱 전 교보리얼코 대표가 선임됐다. 강 대표는 교보자산신탁에서 리츠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며 리츠 관련 수탁자산을 늘리는 데 일조했고, 교보리얼코 대표이사로 근무할 당시 저조하던 수익성을 성공적으로 개선시킨 ‘대체투자 전문가’다.

강 대표가 쌓아온 경험과 교보AIM자산운용의 노하우가 시너지를 일으켜 대체투자자산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비보험 포트폴리오 속도내는 교보생명···왜?

최근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국내외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눈을 돌렸다.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장기보장성보험 등에서 수익성이 줄어든 탓이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에 비해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교보생명이 난관을 해결할 돌파구로 자산운용 사업 강화에 나선 이유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자회사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오는 8월 악사그룹과의 조인트벤처 계약(JV)이 종료된다. 교보생명이 악사그룹 측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 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단언할 수 없다. 교보생명과 악사그룹은 JV 관련 논의 기한을 이달까지 늘려놓은 상태다.

교보생명이 교보악사자산운용 자회사 편입에 성공할 경우, 이번에 출범한 교보AIM자산운용과 함께 부동산·인프라 부문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설립에 대비해 대체투자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두는 게 중요하다. 

금융지주 전환 과정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모될 뿐더러, 다각화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 중에서 유일하게 비상장사인 점, 경쟁사와 비교해 포트폴리오 규모가 적은 점은 분명 한계점으로 비춰질 우려가 존재한다.

교보생명 측은 "인구구조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생명보험업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현재 생명 보험 중심의 지배구조론 각종 법규상 제약으로 인해 장기성장전략을 수립하거나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이번 지주사 설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비즈트리뷴= 류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