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뚜렷한 방향성 없어...1분기 어닝시즌으로 쏠릴 관심"
[투자전략] "뚜렷한 방향성 없어...1분기 어닝시즌으로 쏠릴 관심"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4.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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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미래에셋증권: 미 증시는 물가 하락으로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고 개별 기업 호재성 재료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렇지만 지수 상승 요인 중 일부가 분기 말 윈도우 드레싱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지수 상승 영향이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부각된 점도 부담이다. 

한편 미국 IRA 세부 지침이 발표됐는데 내용에 따라 2차 전지 기업들이 생산 공정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관련 종목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관련 기대 심리가 높아져 있었던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미국 경기 둔화와 한국 수출 감소 지속 등으로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NH투자증권: 미국, 슬로모션 위기 vs 골디락스: 최근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은행권 위기가 서서히 확산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슬로모션 위기)'과 '물가 하향안정 하 연준 스탠스 변화에 따라 안정적 경기흐름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골디락스)'이 엇갈리고 있다. 슬로모션 위기는 신용경색으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견해다. 반면 골디락스 주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지표와 금융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위기의 확산을 통제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으로서는 어느 한쪽으로 의견이 쏠리기보다는 뉴스플로우에 따라 투자자들의 태도가 계속해서 변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 미국의 실업률 및 임금상승률은 향후 서비스 물가의 향방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궁극적으로는 물가 레벨이 연준의 은행권 위기 대응여력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컨센서스는 실업률 3.6%(전월 3.6%), 시간당임금 상승률 +0.3%(전월 +0.2%, m-m). 고용지표는 6월 이후가 더 중요해질 수 있는데, 2020년 3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Title 42(외국인 입국 제한조치)가 2023년 5월 11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저가 노동력인 외국인 입국 증가 시 임금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 있다.

중국 청명절 연휴: 4월 3~5일은 중국 청명절 연휴 기간이다. 청명절은 춘절(1월), 노동절(5월) 연휴보다 기간이 짧기 때문에 한국으로의 본격적인 여행객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감이 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중국의 여행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를 확인하는 역할은 해줄 것이다. 중국 여행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이 확인될 경우 중국 아웃바운드 관련주들의 기대감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1분기 실적발표: 4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메모리 부문 실적 악화로 인한 큰 폭의 이익 감소는 이미 기정사실이나, 투자 축소 및 감산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을 막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주가는 향후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 오는 4일 3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4%로 예상한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전월대비 하락했으나 농산물은 전월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외식, 여행 등이 계절적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서비스 물가는 소폭 상승했을 것이다. 참고로 한국의 전월대비 물가상승률은 계절 조정되지 않은 수치다. 당사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3.5%, 연말에는 3%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올투자증권: 3월 20일까지의 무역 데이터가 상당한 부진을 기록했던 만큼 월말 어느 정도 부진을 만회했는지 확인이 중요한 시점이다. 중국 경제 활동 정상화가 진행 중이며 양회까지 마무리된 상황인 만큼 연말 이후 지속됐던 중국 교역활동의 부진이 회복되는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월 온기 수출 지표가 기대치 이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매크로 펀더멘털 저점 영역 도달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개연성이 존재한다.

금융권 사태들을 경험한 만큼 주 중반 주요 경제권의 경제 심리지표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는지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 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향방도 SVB 사태 등이 실제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4월 첫째 주는 관전 포인트가 될 만한 이벤트가 많은 기간이다. 1분기 어닝시즌 개막, 한국 3월 수출입동향, 미국 3월 고용보고서 등이 있다. 미국 은행권 위기와 관련해서는 당면한 재료가 소강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위기의 확산 여부는 당장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서로 이견을 가지고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탑다운 관점에서 명확하게 보이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어닝 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을 공산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3월 2차전지 분야로의 수급 쏠림에 대응해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큰 한편, 과거 경험상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국면에서 반도체 주식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 3월 금융기관들의 사건 사고들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리스크 지표들의 급등과 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경험했던 상황이다. 추가적 여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향후 연준 정책에 대한 신뢰도 저하, 경기 침체 심화 가능성 등에 대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 관점에서 3월 초까지 심화되고 있던 연준 최종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고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에 대한 부담을 정부 측의 빠른 대처와 함께 일단은 통제되는 움직임이 나와 준 상황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글로벌 주요 경제권의 경기 선행지표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한국 수출 전망지수도 5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사이클 지표 저점 도래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 하에서 외국인 수급도 개선되는 방향성을 형성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부담 진정과 함께 상승 흐름의 연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