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호주 무역전쟁] 2년만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中 백기로 분쟁 종료?
[중국·호주 무역전쟁] 2년만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中 백기로 분쟁 종료?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3.2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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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drink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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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던 중국이 전면 재개를 허용했다. 이달 15일(현지시간) 다수의 현지 매체 관찰자망은 보도를 통해, 중국 정부가 자국 수입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령을 2년 만에 전면 해제하였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해관 및 항구에 호주산 석탄 통관 허용 방침을 시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2020년 이후 깊어진 양국 갈등, 무역 분쟁으로 이어져

중국과 호주는 과거 긴밀한 경제 무역 관계를 지속해왔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와 미국-호주 간 관계, 화웨이 관련 분쟁 등을 이유로 갈등이 깊어지면서 최근까지 무역 분쟁을 치러왔다.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였으며, 와인과 면화 등의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늘려 수입을 규제했다. 

그 후, 지난해 5월 호주 정권이 바뀌면서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더니, 같은 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단계별 회복에 들어섰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무역통상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여 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자국 수출에 대한 무역장벽을 철폐해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해졌다.

출처: eastasiafor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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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부터 면화까지 수출재개 시동...단계별 관계 회복 중

같은 달, 중국 당국은 4개 기업에 한정하여 호주산 석탄 수입을 재허용하였고, 호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으로 수출된 호주산 석탄만 약 250만톤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한편, 석탄 뿐만 아니라 호주산 면화도 최근 중국으로의 수출이 재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호주는 양국 간의 분쟁이 있기 이전까지 중국에 연간 약 6억 호주달러(한화 약 5,185억 원)에 달하는 원목을 수출해왔다.

◼︎ 美 싱크탱크, "중국 무역보복, 비효율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비용 치를 것"

중국 내 제철소와 발전소들은 품질이 좋은 호주산 석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은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후 그 여파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무역 보복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호주산 석탄 수입 전면 허용 조치가 결국 호주를 향해 든 백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달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대호주 사례와 같은 경제 무역 보복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오히려 더 큰 비용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