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세계 최초 대형엔진 누적 '2억 마력' 달성
현대重, 세계 최초 대형엔진 누적 '2억 마력' 달성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3.22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HD현대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2-Stroke) 2억 마력을 달성하며 세계 엔진 역사를 새롭게 썼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이상균 사장을 비롯해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머스크 등 선주사와 조선·해운업계 관계자 등 3백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기념식에서 7만4,720 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 6만 6,277 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 마력 돌파는 현대중공업이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지 44년 만으로, 2억 마력은 쏘나타급 중형차 약 125만 대가 내는 출력과 같은 힘이다.

2억 마력을 달성한 엔진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으로,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Maersk)의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76년 엔진사업에 착수하고 1979년 9,380마력급 엔진 1호기를 성공적으로 제작하며 세계 엔진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2010년 9월 세계 최초로 1억 마력 고지에 올랐고, 이번 2억 마력은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대형엔진을 생산한 메이커보다 8천만 마력 이상 많은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엔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는 한 단어로 꼽는다. 현대중공업은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제작했고, 2007년 세계 최대인 10만 8,920마력급 엔진을 성공적으로 제작하는 등 수많은 세계 최초·최대의 기록을 만들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