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JB금융 손 들어줬다···외국인 투자자 변수될까
ISS, JB금융 손 들어줬다···외국인 투자자 변수될까
  • 류지수 기자
  • 승인 2023.03.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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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얼라인파트너스
|JB금융지주, 얼라인파트너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JB금융지주의 편에 섰다. ISS 보고서가 외국인 주주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JB금융에 대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얼라인이 JB금융에 제출한 안건은 주당 900원 결산 배당과 김기석 후보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건으로 총 두 가지다. JB금융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주 당 71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사외이사 추가 선임 또한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

ISS는 얼라인 측 주주제안에 대해 "해외 은행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이유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건 주주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고, 얼라인 측이 제안한 후보가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타당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JB금융이 추천한 유관우, 성제환, 이상복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찬성 의견을 내고, 1주 당 715원 현금배당 정책에 손을 들어줬다.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역시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글래스루이스는 JB금융의 배당성향 27%가 한국의 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등)와 비교했을 때 절대 낮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얼라인이 재무전략에 대한 JB금융 이사회의 판단을 대신할 수 없다"고도 언급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과도한 배당 자제를 권고한 바 있고, 자본확충 필요성과 손실흡수 능력 강화를 주문한 만큼 이번 표 대결은 JB금융이 유리한 입장이다. 

이번 30일에 열릴 JB금융 주총회 표 대결은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 지분 중 외국인 투자자 몫이 28%나 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기 어려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보고서를 참고하는 경향이 크다. 대표적인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이 모두 반대를 권고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 역시 표 대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JB금융지주 대주주는 14.61% 지분율을 보유한 삼양사다. 얼라인파트너스가 14.04%로 2대 주주를 담당하고 있으며 OK저축은행이 10.21%, 국민연금공단이 7.79%를 보유 중이다.

[비즈트리뷴= 류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