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 "알케미스트 실소유주는 내가 맞다"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 "알케미스트 실소유주는 내가 맞다"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3.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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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 ㅣSBS방송 캡처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 ㅣSBS방송 캡처

알케미스트 사모펀드의 실소유주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이 한 주요일간지에 인터뷰를 자청, "알케미스트는 나의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선실세’ 로 알려져있는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55)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는 내가 맞다. 법인을 설립할 때 외국주주 등록을 제가 했고 금융 당국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다. 홈페이지 등에 노출하지 않는 것은 그동안 겪어 왔던 악성 루머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1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은 전사장은 인터뷰에서 "2020년 키파운드리의 인수는 공개된 지정투자자가 각자 GP(General Partner·운용사)를 통해 참여하는 ‘OEM 펀드’였다. 지정투자자는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 그들의 GP가 알케미스트와 크레디언파트너스(현 그래비티PE)였던 거다. GP는 투자 대상과 향후 경영 방안 등을 협의한 뒤 각자 투자자들에게 공유한다. 그러니 협약 문건이 SK하이닉스에서 발견됐다거나 SK하이닉스 관계자가 이를 편집했다거나 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 과정에서  알케미스트가 중간에 끼게 된 이유에 대해 " SK하이닉스가 초기부터 직접 인수에 나서기에는 키파운드리와 하이닉스의 임금 격차가 너무 높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모펀드를 통해 먼저 인수하고 우선매수권을 설정한 것이다. 2021년 키파운드리 매각 비딩에서 중국 폭스콘 등 경쟁사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SK하이닉스의 우선매수권 조건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SK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은 전사장은 키파운드리 관련 운용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알케미스트 등은 2020년 3월 매그나칩의 파운드리사업과 청주 공장을 4200억 원대에 인수한 뒤 1년 7개월 만에 SK하이닉스에 5700억원대에 팔았다. 인수가와 매각가의 차이는 약 1500억 원이다. 이 중 1200억 원을 투자자인 SK하이닉스와 새마을금고에 배당했고 나머지 300억 원을 공동운용사인 그래비티와 나눠쓰며 세금 등 비용을 제하고 알케미스트는 80억 원의 최종 수익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은 전사장은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와 인수 등을 하는 게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냐는 지적에 대해 " 대기업들도 자금의 한계가 있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투자를 진행하는 시점에서 기업이 가지는 인수대상에 대한 정보는 한계가 있다. 펀드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로 진입한 뒤 전략적 투자자, 인수자로 확대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가짐으로써 리스크를 헤징할 수 있다. 투자 대상의 사업성에 대한 실사와 판단 등을 펀드를 통해 하고 펀드는 이를 대행함으로써 운용 수익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은 전사장은 또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도 관계에 대해 "김희영 대표를 잘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최태원 회장 부탁으로 2014년 내가 운용하던 펀드에 김 대표의 동생을 1년 반쯤 고용한 적이 있다. 삼성 계열사에서도 일한 적이 있던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인데 펀드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당시 SK와 함께 설립했던 ‘솔라리스 홀딩스’가 1조원규모 글로벌 합작펀드(튀르키예 도구스그룹, 호주 그랜트새뮤얼 등과 합작)를 운용했는데 주로 대외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루머(은진혁이 김희영 대표를 최 회장에게 소개했다. 그 가족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