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VB 붕괴] "구제금융 NO"···은행가 연쇄 파산 가능성은?
[미국 SVB 붕괴] "구제금융 NO"···은행가 연쇄 파산 가능성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3.1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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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yi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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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년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주요 거래 은행으로서 기술업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되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은행 붕괴 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 美 기술 스타트업 금융파트너의 붕괴...재무부, "모든 예금주 보호하되 구제금융은 NO"
SVB는 일반 고객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미국 내 자산규모 16위의 대형은행으로서 특히 기술 업계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미국 기술분야 스타트업들이 설립 후 기반을 다지는 초기 단계에 필요한 자금서비스를 지원해온 파트너로서, 지난해 상장한 미국의 벤처 기술 및 헬스케어 기업들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SVB와 거래해왔다.

일각에서는 SVB가 단 48시간 만에 붕괴하자 연쇄적인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으나, 미국 정부 측은 'SVB의 모든 고객들은 예금 중인 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미국 재무부는 SVB의 모든 고객들은 13일(현지시간)부터 예금 전액을 인출할 수 있으며, SVB의 파산으로 인해 고객인 예금주들에게 별도로 가해지는 세금이나 비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eastern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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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측은 예금주에 대한 보호를 확실히 하고 은행 파산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응의 초점을 맞출 것이며, SVB에 구제금융을 투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발생했던 '도미노 파산'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언급했다. 

◼︎ "도미노 파산 가능성 없어...미국 금융권 유동성 풍부"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현재 미 금융권의 튼튼한 자본구조와 충분한 유동성 덕분에 '줄도산' 위험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SVB가 그랬던 것처럼 기술 및 암호화폐 스타트업 등을 주 고객으로 삼는 소규모 은행들의 경우, 도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른 한편, SVB의 도산으로 인해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세계의 여러 중앙 은행들은, 4.5%까지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한 미국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저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SVB의 도산에도 불구하고 큰 영향 없이, 미국과 영국, 호주의 금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