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VB 붕괴] 美 실리콘밸리 대형은행, 48시간만의 붕괴···왜?
[미국 SVB 붕괴] 美 실리콘밸리 대형은행, 48시간만의 붕괴···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3.13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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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 출처: cnbc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 출처: cnbc

지난 40여년간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의 주요 거래 은행으로서 기술업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되었다. SVB의 자산규모는 2090억달러(한화 약 273조 2,675억 원)로 미국 내 16위에 해당한다. 

◼︎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무슨 일이?
SVB는 기술업계의 금융서비스를 도맡아 왔던 은행으로서,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그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2020년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Covid-19)의 여파로, 각종 전자기기와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면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기성 기업들은 큰 호재를 맞았던 것이다. 많은 기술 기업들은 SVB에 예금을 맡겼고, SVB는 고객들의 예금을 기반으로 대형 투자를 이어갔다. 특히 SVB는 모기지 채권을 포함하여 장기 미국 국채에 크게 투자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지난해 인풀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감행하자 SVB의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금리인상으로 기술업체들의 자금 대출 비용이 증가하자,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었고, 이들 기업들을 주고객으로 둔 SVB의 수익성 역시 따라서 악화되었다.

출처: cityam
출처: cityam

SVB가 사들인 장기 채권 가격은 떨어졌고, SVB의 자금줄이던 기술 기업들이 맡겨놓았던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즉,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들의 '뱅크런'으로 혼란이 빚어지며 SVB는 단 48시간 만에 붕괴된 것이다.

◼︎ SVB의 자금난 실체 드러나자 패닉...고객사들의 '뱅크런'까지 이어져 
고객 기업들의 뱅크런은 SVB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22억5천만 달러(한화 약 2조 9,418억 원) 신주 발행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지난 8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촉발되었다. SVB측은 손실을 보고 있는 유가증권을 매각하면서 발생한 자금구멍을 메우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표에 업계에는 SVB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졌고, 벤처캐피털들은 자신들이 투자 중인 스타트업들을 상대로 SVB에 예금 중인 자산을 인출하라 권고했다고 전해졌다. 얼마 안 가 SVB주가가 폭락했고, 주식 거래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결국은 주 정부가 SVB 문을 닫게 하였고, SVB가 보유 중인 자산은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측이 관리하게 되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