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은 지금] 실버게이트 청산·비트 19k...괜찮을까요?
[코인시장은 지금] 실버게이트 청산·비트 19k...괜찮을까요?
  • 양소희 기자
  • 승인 2023.03.10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리인상, 실버게이트 이슈에 비트 19k선으로 주저앉아
실버게이트 이슈...FTX만큼의 여파는 아닐 것
실버게이트 이슈, 가상자산 은행 규제 강화 촉진제 작용

크립토 시황

폭풍같은 3월 상반기가 지나갔다. 지난 일주일 간 가상자산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및 강경책 발언, 실버게이트 은행 관련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11.18%)과 이더리움(-10.12%) 역시 같은 기간 대비 내려 각각 19,872달러, 1,407달러를 기록중이다. 비트코인은 신년랠리 등으로 24k선까지 오르며 시장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22k매물선과 21k 매물선이 빠르게 깨지며 다시 19k선으로 돌아왔다. 

알트코인들도 하락폭이 컸다. BNB(-6.61%), 카르다노(-9.24%), 폴리곤(-14.59%), 도지코인(-13.57%), 솔라나(-19.86%), 폴카닷(-10.62%), 시바이누(-12.23%) 등은 일제히 전주 대비 내렸다.

그 이상으로 급락한 종목들도 다수 있다. 앱토스(-23.10%), 비체인(-21.70%), 리도(-21.60%) 등은 5분의 1토막이 났다. 공포·탐욕 지수도 지난달(54) 대비 3월 9일 기준 44점으로 10점 가까이 내렸다. 공포·탐욕 지수는 1~100 사이 숫자로 투자심리가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으로 평가된다.

이 지수는 한 달만에 '중립'에서 '공포'로 돌아섰다.

실버게이트 이슈...FTX만큼의 여파는 아닐 것

가상자산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던 실버게이트 은행이 자발적 청산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비트가 순식간에 19k선으로 급락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리스크 전이 우려와 가상자산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 하락세로 이어진 것이다. 실버게이트는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부여받는 신용등급이 지난해 Ba1에서 Ca로 강등당했다. FTX발 여파로 인한 대량 출금과 대규모 손실, 사업 불확실성과 규제 노이즈, 핵심 서비스 종료와 사업 지속성 불투명 등이 신용도 강등 요인으로 제시됐다. 

고객들의 자산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실버게이트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직접 발표하긴 했지만, FTX 거래소의 파산을 기억하는 시장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FTX 사태와 실버게이트 이슈는 차이점이 분명하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기업들에 우호적이었던 은행이 없어진다는 점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FTX 사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한다"며 실버게이트 은행이 미국 상장 은행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관련 규제가 엄격하고 아직까지 출금 대응에도 이상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전이 가능성이 낮은 점과 기업 중심의 영업 방식을 고수해온 은행이라는 점, 미국 FDIC(연방예금보험공사) 가입 은행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손실이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점도 FTX와의 차이점으로 언급했다.

실버게이트 이슈, 가상자산 은행 규제 강화 촉진제 작용

홍 연구원은 "다만, 청산이 진행되며 가상자산 관련 은행 규제는 심화될 수 있다"며 "시장은 이미 FTX사태의 여파로 은행이 디폴트에 이른 것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버게이트 이외의 가상자산 기업들은 특히 신용등급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AA~BBB (투자등급), BB~CCC(투기등급), D·SD(디폴트) 단계로 이루어지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대부분 기업은 현재 '투기등급' 기업이다.

우량 BB급 기업이었던 글로벌 2위 규모 코인베이스 거래소 역시 최근 수익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소폭 내렸다. 

홍 연구원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시그니처뱅크로 크립토 기업들이 옮겨가고 있지만, 관련 기업 취급 관련 규제는 여전히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는 곧 거래소나 크립토 기업, 투자자가 전통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론적으로 시장에 좋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시장의 심통이 트일만한 소식으로는 바이낸스US의 보이저디지털 인수가 SEC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법원에서 승인됐다는 점, 비트코인 펀드 운용사 그레이스케일과 SEC의 소송에서도 법원이 SEC측의 논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퍼드(FUD)에 대한 경각심을 당부했다.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 출회 일정 등에 관련된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만큼, 시장 하락세나 기타 이슈를 부각시키는 퍼드를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