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얼라인 요구 일축···왜?
JB금융, 얼라인 요구 일축···왜?
  • 류지수 기자
  • 승인 2023.03.0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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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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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가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주주배당 확대·사외이사 추천을 거부했다.

JB금융지주는 얼라인의 주주배당 확대 요구에 대해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배당성향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손해를 입힐 수 있고,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유관우 J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2019년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9.5%를 초과한 이후부터 꾸준히 배당성향을 확대해왔다. 올해는 작년 배당성향보다 4%p 많은 27% 상향한 835원(중간배당 120원, 결산배당 715원)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이는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며 기존 배당 정책 공시내용을 준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가 당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주주제안 설명자료'에 따르면, 주당배당금을 얼라인이 요구한 900원(배당성향 33%)까지 확대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고, 주당순이익 및 주당순자산이 감소할 수 있으며, 재무건전성 유지와 특별대손준비금 적립 여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전체 주주 이익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추천 시기와 검증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사외이사후보의 독립성과 전문성 등 자격 검증을 충실하게 해내기 위해, 이사회 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얼라인 측은 정기주주총회 안건 확정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사외이사 추천을 요청해 해당 후보가 전문성과 독립성을 충분히 갖췄는지 충분히 평가할 수 없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 의장은 "현 JB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감독원 권고사항등을 반영해 구성된 전문적인 사외이사들이 활동 중이다. 특히 타 지방은행지주보다 더 많은 수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과 투명한 경영이 가능하다. 작년 당기순이익을 최대치로 달성한 결과 또한 현 이사회의 역할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감안할 때 사외이사 추가 선임의 실효성은 사실상 무효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지난 6일 JB금융지주 이사회에 주주 관점에서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와 상세한 설명을 포함한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JB금융지주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거절한만큼, 추후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JB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연 평균 7~8% 수준으로 관리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비즈트리뷴=류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