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1년] '승자 없는' 출혈 전쟁, 지난 1년의 기록 ②
[러·우 전쟁 1년] '승자 없는' 출혈 전쟁, 지난 1년의 기록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3.0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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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remiumtimes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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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러, 즈미이니 섬 철수
 

6월
미국의 다연장로켓 시스템인 HIMARS를 비롯하여, 서구로부터 더 많은 무기들이 우크라이나로 흘러들어갔다. 30일, 러시아군은 개전과 동시에 흑해 함대 2척을 파견하여 점령했던 서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주의 즈미이니 섬에서 철수했다.

7월
22일, UN과 터키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곡물을 우크라이나 밖으로 수송하도록 허용하는 협정을 맺었고, 이로써 세계를 위협하던 식량위기가 해소됐다. 

29일, 마리우폴에서 포로로 잡혀간 군인들이 머물던 올렌니브키야의 포로수용소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면서 최소 53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해당 공격을 서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8월
크림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전투기 여러 대가 파괴되었다고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안전 사고라고 규정했고, 우크라이나 당국 역시 공식적으로는 자국과 무관한 사건이라고 밝혔지만, 훗날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해당 공격이 키이우군에 의한 것이었다고 인정했다. 

20일, 러시아 정치철학자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모스크바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고,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르 두긴은 극우 민족주의자로 푸틴의 '유라시아리즘', '팽창주의'의 멘토로 알려졌으며 '푸틴의 철학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출처: bbc
출처: bbc

◼︎ 4개 점령지 '주민투표' 자행한 러시아, 우크라 발전소 및 사회 인프라 공격 
 

9월
21일,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작전 수행을 위해 '부분 동원령'을 지시했고, 러 당국은 예비군 30만 명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는 점령지인 도네츠크, 루한시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에서 불법적인 병합 주민투표를 실시했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를 '가짜'라며 묵살했다.

30일, 푸틴은 국가안보위원회 화상회의를 통해 투표를 진행한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에 병합한다고 선언했다. 

10월
크림 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 대교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으며, 그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발전소와 주요 인프라시설에 미사일을 투척하였다. 

10일 진행된 첫 공세 이후 유사한 공격이 계속 이루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단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 우크라이나, 헤르손 완전 탈환… 미국 방문한 젤렌스키 

11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지역 일부를 탈환하기 시작하면서 서안 지역 러시아군에게는 먼저 철수 명령이 떨어지고 11일에는 결국 우크라이나 측에 헤르손을 완전히 넘겨주게 된다.

12월
우크라이나군은 사정거리가 1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자폭드론을 개발, 실전 테스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드론이 본토 깊숙이 침입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쿠르스크 주 비행장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으로 인해 연료탱크가 폭발하기도 했다.

21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미국 의회에도 방문하여 연설하였으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출처: newsweek
출처: newsweek

◼︎ 2023년,  새로운 국면 접어들 준비… 앞으로의 향방은?
러시아는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한 병력을 동부에 재배치하였으며, 바흐무트를 집중 공격 중이다.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폭격 역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예상 외의 고전으로 승기를 가져오지 못한 러시아는 우세한 화력을 앞세워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자원을 소모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2022년 하반기 우크라이나는 전세를 뒤집었다고 자신했지만, 11월 중순 이후 러시아와 양측 모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아 지형 이점을 살린 전술을 펼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뿐 아니라, 정치경제적으로 전방위적 제재를 펼쳤음에도 러시아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