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1년] '승자 없는' 출혈 전쟁, 지난 1년의 기록 ①
[러·우 전쟁 1년] '승자 없는' 출혈 전쟁, 지난 1년의 기록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3.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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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ws.harvard.edu
출처: news.harvard.edu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째 되는 날이었다. 2000년대 들어 유럽 국가 사이에서 발생한 전쟁으로는 두번째다. 이 전쟁으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살 곳을 잃었으며,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으로 시작된 러・우 전쟁은 지난 1년간 어떻게 진행되며 이러한 참상을 만들어냈을까?

 

◼︎ 러시아의 침공,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전면 공격 
 

2월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와 국경 지역에서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 역시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개전 직후 세간에는, 우크라이나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항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돌았고, 러시아 군대는 빠른 속도로 키이우의 외곽을 점령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강력한 항전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항했고, 러시아군이 고전하게 되면서 전황이 장기화되었다. 

3월
3월 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점령했고, 이어서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한 자포리자 지역의 상당 면적을 차지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진격은 키이우 인근에서 정체되었고, 러시아 항공기는 전략적 표적지 중 하나인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해 있던 극장에 폭탄을 투하했다. 이 폭격의 여파로,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3월 말 들어, 러시아 측은 키이우와 몇몇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의 동부 산업 중심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돈바스 지역에서는 2014년 이후로 러시아를 지지하는 분리주의자들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8년 넘게 싸워왔다.

출처: ad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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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이우 철수한 러시아 vs. 마리우폴 내어준 우크라이나  
 

4월
부차와 이르핀 등 키이우 인근이 러시아로부터 해방되면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와 전쟁의 끔찍한 참상이 드러났다. 수백 구의 민간인 시신이 거리에서 발견되었으며, 그들 중 상당 수에서 고문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범죄 행위를 규탄하였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EU 국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어서 러시아군은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5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하였고, 오데사 근해에서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함대로부터 미사일을 맞고 대파되는 일이 발생했다.

5월
전략적 요충지답게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마리우폴이 대부분 러시아군에 넘어간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요새화하여 마지막까지 항전했다. 16일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군은 결국 3달여간의 항전 끝에 아조우스탈을 러시아군에 넘기고 떠나게 된다. 

같은 달, 핀란드와 스웨덴이 NATO에 공식 가입신청을 하면서 대러시아 진영의 군사동맹이 확대됨으로써, 러시아로서는 타격을 입게 되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