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유동성 확대가 수익불러온다...주류되긴 어려워" -유안타증권
"토큰증권, 유동성 확대가 수익불러온다...주류되긴 어려워" -유안타증권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3.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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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금융당국이 토큰 증권(STO)의 발행·유통 추진 계획을 밝힌 가운데 STO가 브로커리지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STO가 향후 증권업 수익에 기여할 순 있으나 주류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일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증권업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STO가 브로커리지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권가는 STO가 증권업 주류가 되기 어려울 것이며 수익에 유의미하게 기여하는 시점도 다음 유동성 확대 시기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자산을 증권화한다는 것이 더 큰 시장을 의미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대체투자는 유동성 확대기의 정점에서 가장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가상화폐와 예술품 거래 등이 있는데 이들은 유동성이 확대될 때 관련 자산이나 주식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STO 시장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다. 과거 해외 주식과 차액결제거래(CFD)도 등장 직후에는 규모가 미미했으나 지난 유동성 확대 시기에 규모와 이익 기여도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물론 주류는 항상 국내 주식이지만 점점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한 번 내려간 위탁매매 수수료율과 신용공여 이자율은 반등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토스증권의 높은 해외 주식 점유율 사례와 같이 기존 서비스에서 열위에 있어도 새로운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초기에 높은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로커리지 경쟁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에게도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이 STO 신규 참여자 진입 경로를 열어두면서 증권사가 STO의 발행·유통 주도권을 얼마만큼 가져올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정비 방안에 따르면 증권사 연계 없이도 토큰 증권 발행을 허용했으며 장외거래를 위한 유통 플랫폼 제도화, 한국거래소(KRX) 디지털 증권 시장 신설 등이 가능하다.

정 연구원은 "이는 곧 증권사가 동종업계의 범위를 넘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춰야 함을 의미하며 대형 증권사가 반드시 STO 시장을 주도하리라는 보장도 없음을 의미한다"면서 "다만 개인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수록 STO에 대한 연계 서비스를 노출시키기 용이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개인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