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사장 최종후보에 이순호...노조 반발 거세
예탁원 사장 최종후보에 이순호...노조 반발 거세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2.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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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 ㅣ 금융연구원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차기 사장 최종 후보에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내정되면서 예탁원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전날 이순호 실장과 박철형 예탁원 전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사장 후보자 3명을 상대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이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정했다. 임추위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실장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승인하면 이 실장이 제23대 예탁원 사장으로 확정된다.

이 실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석사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금융 정책 공약 발굴 업무를 담당했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예탁원 노조는 이 실장 내정에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15일 예탁원 사옥 1층에서 임추위 중단과 사장 재공모를 요구하는 집회를 시작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편지 전달, 낙하산 인사 반대 피켓시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예탁결제원 사장에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은행 전문가를 선임하려는 것이 야구선수를 프로 축구 감독에 선임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지적했다. 또한 NH농협금융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해 예탁원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선 "원고 신분에서 소송하고 피고의 대표이사로 가겠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이해 상충의 문제는 물론 추후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현장의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실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NH농협금융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선임 이후 약 1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이 실장이 사장직에 오르는 과정에서 관련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