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래교통'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8월부터 추진
[이슈] '미래교통'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8월부터 추진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3.02.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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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국내 46개 기업이 '상공을 가르는 모빌리티'를 구현해낼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사업에 참가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8월부터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로 예정되어 있는 K-UAM 그랜드챌린지는 국내 여건에 맞는 UAM 운용기준 마련 및 상용화를 촉진하고 UAM 분야 기술, 성능, 운용체계 및 안전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실증사업이다. 

2단계로 나누어 추진되는 실증사업은 먼저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UAM 전용 시험장, 운용 시스템, 통신망 등을 구축해 실증을 진행한다. 이후 기체 안전성과 UAM 각 요소의 통합 운용성을 검증해 통과한 컨소시엄은 2단계로 넘어가 2024년에 도심지역에서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K-UAM 그랜드챌린지는 ▲5G 등 상용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 구축 ▲상용화 전제의 통합운영체계 구축 ▲가상통합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을 목표로 한다. 이날 협약을 맺은 1단계 실증에서는 ▲기체 안정성 ▲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 등 통합운용능력 확인 ▲이착륙 등 비행 단계별 소음측정 등이 실제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다양한 업종의 국내 기업들이 국토교통부와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협약을 체결하며 참가를 선언하고 있다. 

■통신 3사,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로 '비통신' 박차 가한다

(왼쪽부터)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어명소 국토부 2차관, 신용식 SK텔레콤 부사장, 김영호 한화시스템 부사장. (사진=한화시스템)

최근 비통신 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통신 3사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가한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드림팀은 UAM 상용화에 앞서 UAM 운항의 핵심요소를 종합적으로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기체 및 운항 분야는 SKT,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 분야는 한국공항공사, 교통관리 분야는 한화시스템이 주도적으로 맡아 실증에 참여한다.

SKT는 이번 실증사업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글로벌 UAM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실제 UAM 기체로 안전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한 티맵모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UAM과 지상교통을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는 등 드림팀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3사는 공동으로 ▲기체 및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Vertiport)에 대한 실증사업을 펼친다.

먼저 KT는 UATM(UAM 교통관리) 시스템과 UAM 통신 인프라, 그리고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한다. 현대차는 MaaS 플랫폼을 구축해 UAM을 이용하는 승객이 출발지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의 설계 최적화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준도심·도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을 연구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5월, UAM 퓨처팀을 구성해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파블로 항공 등의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통관리, 운항, 버티포트, 항공기 분야로 나누어 참여하고 있다.

UAM 퓨처팀은 지난달 초 서울교통공사와 UAM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최근엔 국내 UAM 기체 스타트업 플라나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팀에서 교통관리 분야를 담당하는 LG유플러스는 UAM 사업의 필수 플랫폼인 통신 기반의 교통관리 플랫폼 ‘UATM’ 개발을 전담한다.

■롯데, UAM 출사표...계열사 모아 '롯데컨소시엄' 구성

(왼쪽부터) 최유진 민트에어 대표이사,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장, 어명소 국토교통부 제2차관,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진=롯데렌탈)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렌탈을 비롯해 UAM 기체 운항사인 민트에어와 배터리 모듈 개발사 모비우스에너지 등 9개사가 참여한 롯데컨소시엄을 구성해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롯데정보통신은 교통관리 주관사로서 롯데컨소시엄의 ICT솔루션 개발 분야 전반을 담당한다. UAM 교통관리 시스템 및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 관제 시스템을 중점으로 검증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유통, 관광 인프라 시설 등 롯데그룹이 보유한 주요 거점과 연계해 안전하게 UA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계한 통합 UAM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렌탈과 롯데건설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 서비스의 핵심 영역인 버티포트 분야의 주관사로서 K-UAM GC-1의 버티포트 운용을 중점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버티포트 제반 인프라 운영을 추진하고, 롯데건설은 버티포트 관련 설계 및 시공 기술 확보를 준비 중이다. 

롯데컨소시엄 관계자는 “이번 GC 참여는 롯데의 본격적인 UAM 사업을 향한 첫 걸음이다”라며 “롯데의 첨단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빠르고 편리한 이동 수단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늘길은 우리 전공"...항공사들, 항공기 운용 노하우 뽐낸다

항공사들도 일제히 나섰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 컨소시엄 중 첫 번쨰로 통합 운용성 실증을 수행한다. 글로벌 항공사로서 오랜기간 항공기를 운용해 온 노하우를 접목시켜 현재 개발 중인 UAM용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을 실증할 계획이다.

UAM 운항사의 안전운항을 위한 필수 시스템인 ‘운항통제시스템’과 '교통관리시스템'은 각각 UAM 운항을 위한 기능과 안전한 운항을 위한 교통흐름 관리를 위한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항공은 두 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정부가 수립한 운용개념 및 절차를 검증해 UAM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대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제주항공은 항공 운항 주관과 교통관리 관련 부문에 참여하며, 대우건설은 버티포트 설계·시공·운영과 버티포트 내 구축될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을 주관한다. 또 휴맥스모빌리티가 버티포트 내 비행 기체 배터리충전기와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