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상충 논란 의식?...예탁원 사장후보 이순호, NH농협금융 사외이사 사임
이해상충 논란 의식?...예탁원 사장후보 이순호, NH농협금융 사외이사 사임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2.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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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제공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제23대 신임 사장 후보로 유력한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순호 실장은 지난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NH농협금융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 지난해 3월 선임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 실장은 NH농협금융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위원이자 사회가치·녹색금융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일각에서는 이 실장이 사장직에 오르는 과정에서 관련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NH농협금융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은 수백억원 규모의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해액을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뒤 예탁원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 소송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원고 신분에서 소송하고 피고의 대표이사로 가겠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이해 상충의 문제는 물론 추후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현장의 의견이 있다"며 "이는 농협에서도 결코 원하지 않는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신임 사장 공개 모집에 지원한 11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 실장과 박철영 예탁원 전무이사,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오는 22일 면접심사를 거쳐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예탁원 노조는 지난 15일 사옥 1층에서 임추위 중단과 재공모를 요구하는 집회를 시작으로 17일 용산대통령실 앞 기자회견과 23일 예탁원 부산 본사 집회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