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요인"
[투자전략]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요인"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2.19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No Landing vs Hawkish Fed: 미국 소비자물가(2/14)와 소매판매(2/15) 결과를 놓고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서로 엇갈리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긴축이 시장 예상보다 길고 강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경고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연준의 강한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요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단기에 입증되기는 어려운 만큼 글로벌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하려 할 공산이 크다. 문제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이다. 양쪽 견해가 모두 달러 강세 압력을 강화하는 해석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논란이 신흥국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강세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나 고용 둔화 둘 중 하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향후 3월 FOMC 전까지 발표될 중요 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 1월 PCE 물가(2/24), 2월 ISM 제조업(3/2), 2월 고용보고서(3/10), 2월 소비자물가(3/14) 등이 있다.

중국 리오프닝 및 경기부양 기대감: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에 긍정적 요인은 중국의 코로나 상황 개선에 따라 리오프닝 및 경기부양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신규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소비 회복·기업 생산활동 재개를 꾀하고 있다. 한국 또한 리오프닝 기대감이 점증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상호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2/11 한→중 비자발급 재개, 2/18 중→한 비자발급 재개)했다.

대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삼성물산(5년간 2조9000억원 상당 자사주 소각 방침 발표), 현대모비스(15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KT(3000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 및 3분의 1 소각) 등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소액주주를 등에 업은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진 점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주주환원율 제고는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완화와 연관된다. 최근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추가 상승 논리에 힘을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판단한다.

다올투자증권: 한국은행은 1월 금통위에서 25bp 인상을 단행했다(3.25%~3.5%). 다만 만장일치가 아닌 동결을 주장하는 2명의 소수 의견이 존재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3.5%에서 지켜보자는 의견과 3.75%까지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물가 전망을 +3.6%로 유지한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는 언급이 있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다소나마 경감되며서 성장이나 안정성 측면에 조금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우위다.

삼성증권: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통위 정기회의가 예정돼 있다. 당사는 한은 금통위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창용 총재는 금리 동결과 성장률 전망 하향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통위원들의 최종 금리 예상도 3.5% 내외가 다수다. 당사는 한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이미 종료된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일 요인이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는 추후 미국 물가·고용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확인하면서 완화될 수 있는 우려라고 본다. 반면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 한국 기업실적 전망 바닥 확인 가능성 등은 점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이다. 조정 시 매수대응을 권고한다. 3월까지를 염두에 두고 업종 전략을 생각하면 중국(양회)와 미국(IRA)의 정책 모멘텀과 관련되는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올투자증권: 어느덧 1280원대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약화된 외국인 매수 기조. 예상치보다 높았던 인플레이션 지표들과 예상 외 호조를 보인 경제지표의 조합이 등장했고 이는 결국 연준의 매파적 태도 강화에 대한 개연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금리 선물에 투영되는 연준의 정책 금리에 대한 전망도 5.25%~5.5%까지 상향됐다.

1월에 비해 시장의 반등 탄력은 완연히 둔화된 상황이나 관점을 바꿔보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소재들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단이 꽤 견조하다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2월 중 확인된 데이터들의 움직임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증시 탄력이 둔화될 수 있으나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