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추가심사'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합병가능성 높아질 수 있어"
'EU 추가심사'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합병가능성 높아질 수 있어"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2.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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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심사에 돌입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심층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아시아나의 기업결합 심사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지난달부터 대한항공이 제출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토대로 1단계 예비 심사를 벌였지만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단계 최종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단계 심사 이유와 관련해 EU 집행위는 "유럽경제지역(EEA)과 한국 사이 여객·화물 운송 서비스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EEA와 한국 간 4개 노선(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노선)의 여객·화물 시장 경쟁이 제한될 수 있음이 지적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한국의 1·2위 항공사인 만큼 양사의 기업결합이 독과점에 따른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한항공은 EU와 협의해 독과점 해소 방안 등을 담은 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2단계에서 시정안을 제출할 경우 1단계에 비해 검토 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심사 기간이 영업일 기준 25일로 짧은 1단계 심사에 비해 2단계 심사는 영업일 기준으로 최대 125일까지 협의가 가능하다"며, "시정안에 대한 조율과 보완을 거쳐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11년부터 아시아나항공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해온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해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EU 외에 미국과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승인이 남았다. EU 집행위의 2단계 심사에서 결합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국가의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합병은 무산된다. 

EU 집행위는 영업일 기준 90일간 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7월 5일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