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탄소발자국'에 대해 물어봤다...챗GPT의 대답은? ②
[기후+] '탄소발자국'에 대해 물어봤다...챗GPT의 대답은?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2.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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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ChatGPT) 열풍이 뜨겁다.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OpenAI)가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이 높은 수준의 자연어 처리 성능을 보이면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공개 5일 만에 100만 명, 2주일 만에 200만 명의 사용자를 달성할 정도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AI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선보일 계획을 발표하고, 다수의 국가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챗GPT로 대표되는 AI 서비스의 탄소 발자국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허깅페이스사의 AI 언어 모델 블룸 | 출처: HuggingFace
허깅페이스사의 AI 언어 모델 블룸 | 출처: HuggingFace

◼︎ 언어모델 '블룸'의 탄소발자국, '런던-뉴욕행 편도 비행'과 맞먹는 수준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Face) 연구원인 사샤 루치오니(Sasha Luccioni)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떠오르는 연구분야인 만큼 챗GPT의 탄소발자국에 대한 정보가 다소 막연한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사샤 루치오니는 허깅페이스의 자체 언어 모델인 '블룸(Bloom)'이 배출한 온실가스의 라이프 사이클을 살펴보고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부터 모델 훈련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까지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측정했다. MIT 기술 리뷰에 따르면, 해당 연구 결과, 허깅페이스의 언어 모델 '블룸'은 거의 51톤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였다. 이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편도행 비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허깅페이스는 그뿐 아니라 18일간 사용자들이 입력한 수십만 개의 쿼리에 응답하기 위해 사용한 전력을 추적했고, 그 결과 1톤에 한참 못 미치는 양의 탄소가 배출되었음을 확인했다. 블룸의 탄소발자국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언어모델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출처: eInfochips
출처: eInfochips

◼︎ AI모델 훈련과정에, 'CO2 28만 4천 톤' 발생..."탄소 배출원 파악이 중요" 
지난 2019년 매사추세츠 애머허스트대학교에서 실시한 주요 언어무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한 모델의 훈련과정에서 28만 4천 톤에 가까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으며, 이는 화석연료 기반 자동차 한 대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배출하는 탄소의 5배에 달하는 양이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글로벌 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2~4%다. 그 중에서도 AI의 몫은 작은 편이다. 다만, 통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항공산업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기술 분야와 비슷하게, 대략 3%다. 이에 대해 사샤 루치오니는 기술 산업의 환경발자국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루치오니 연구원은 "대부분의 AI 프로그램은 적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환경 오염에 기여하는 모델은 극소수이지만, 어느 과정의, 어떤 지점에서 탄소가 배출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한다. 

한편, 챗GPT는 자신의 환경발자국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과 함께, 챗GPT를 개발한 오픈AI(OpenAI)의 목표는 점점 늘어나는 요청을 "효율적"이고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면서 동시에 환경발자국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오픈AI사는 자사의 환경 목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