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비판 의식?...삼성·한투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이자 장사' 비판 의식?...삼성·한투증권,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2.1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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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에 나선다. 최근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것을 의식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신용융자 일부 구간에 대해 이자율을 인하했다고 17일 밝혔다. 인하되는 이자율은 구간별로 0.1%p~0.4%p다. 90일을 초과하는 기간에 해당하는 신용융자 이자율은 비대면 고객(10.2%→9.8%)뿐 아니라 지점·은행 연계 계좌 고객(10.1%→9.8%)도 인하된다. 변경된 이자율은 2월 23일부터 적용된다. 최근 신용융자 이자 변동을 발표한 회사 중 가장 빠른 시행이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9.9%에서 9.5%로 0.4%p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변경 이자율은 결제일 기준 2월 28일, 체결일 기준 2월 24일분 신규 매수분부터 적용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이용 기간에 따라 4%~9.9% 수준이다.

최근 정치권과 관가를 둘러싸고 은행이 고금리 시기 예대마진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둬 이를 성과급과 희망퇴직금으로 지급해 이른바 '돈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증권사들도 이자 낮추기에 동참해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증시 및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 판단함에 따라 고객의 금융 부담을 줄이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자율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