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미국 연방 기관은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가스레인지가 아동 천식과 관련된 실내 대기오염원이란 이유 때문인데, 이에 가스레인지의 안전성과 해당 조치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 가스레인지, 인체 건강뿐 아니라 지구 건강에도 악영향

가스레인지는 기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가디언(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매년 미국 내 가스레인지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은 차량 50만 대가 도로 위를 달릴 때 배출되는 수준과 맞먹는다. 가스레인지의 안전성 문제가 인체 건강뿐 아니라 지구 환경도 위협하는 것이다. 

미 당국은 이를 근거로 가스레인지 금지 조치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가스레인지 논란'은 '정치논쟁'으로 확대되었다. 공화당 측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금지 조치에 관해 언급하자, 가스레인지 금지 조치가 곧 화석연료 규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여, 바로 반발에 나섰다. 이에 백악관은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가스레인지 금지 조치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 IRA법에 따라 '전기레인지'로 변경할 경우 보조금 지원 받는다 

한편, CPSC 측은 '가스레인지 금지 조치'와 관련한 우려를 덜기 위해, "이미 가정 내에 존재하는 가스레인지를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급 적용되지 않고 새로운 상품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것이며, 소비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가정에 무엇을 놔둘지 선택할 권리가 있고, CPSC는 소비자들이 그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결정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CSPC 측은 가스레인지를 전기레인지로 바꾸길 원하는 소비자들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최대 840달러(한화 약 107만 원)를 환불받을 수 있고, 가스를 전기로 변환하는 비용으로 최대 500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 

◼︎ 가스레인지 사용 가정 비율은 약 40%... 정치논쟁으로 번진 '가스레인지 논란'

다른 한편, CNN이 인용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 내 가정 중 38%가 가스레인지를 사용 중이며, 캘리포니아와 뉴저지 같은 일부 주에서는 가스레인지 사용 비율이 70%에 달한다. 2019년 버클리, 2020년 샌프란시스코, 2021년 뉴욕시와 같이, 일부 미국 도시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새로 건설되는 건물에 천연가스 배관 설치를 금지한 상태다. 그러나 2월 말부로,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20개 주는 도시 차원의 천연가스 금지 자체를 금지하는, 소위 "선취특권법"이라 불리는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