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차기 사장후보 '이순호·박철영·도병원'...노조 "임추위 중단하고 재공모"
예탁원 차기 사장후보 '이순호·박철영·도병원'...노조 "임추위 중단하고 재공모"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2.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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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 제공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 제23대 신임 사장 후보가 이순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 박철영 예탁원 전무이사,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3명으로 압축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신임 사장 공개 모집에 지원한 11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한 결과 위 3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오는 22일 면접심사를 거쳐 2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순호 실장이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 실장은 지난해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금융 정책 공약 발굴 업무를 담당했으며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에 임추위 중단과 내정 철회, 재공모를 요구하는 공개편지를 작성해 전달할 계획이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예탁결제원 사장에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은행 전문가를 선임하려는 것이 야구선수를 프로 축구 감독에 선임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지적했다.

제 위원장은 "역대 예탁원 사장은 자본시장 업무 담당 경력이 있는 재경부(금융위) 고위직이거나 비전문가라 하더라도 국회의원급 정치인이나 시중은행의 행장·부행장 이상으로 조직 통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었다"면서 "이순호 실장은 팀장급으로 직위가 너무 낮아 조직구성원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농협이 예탁원을 상대로 수백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 관련 민사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 소송이 진행 중이란 점도 문제 삼았다. 이 실장은 현재 농협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제 위원장은 "원고 신분에서 소송하고 피고의 대표이사로 가겠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이해 상충의 문제는 물론 추후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현장의 의견이 있다"며 "이는 농협에서도 결코 원하지 않는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오는 15일 사옥 1층에서의 집회를 시작으로 17일 용산대통령실 앞 기자회견과 23일 예탁원 부산 본사 집회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