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4대 금융, 순이익 15조8506억원 '사상 최대'...신한 리딩금융 탈환
[분석] 4대 금융, 순이익 15조8506억원 '사상 최대'...신한 리딩금융 탈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3.02.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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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으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16조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또한번 경신했다. 

이번 4대 금융 실적 가운데 신한이 3년만에 KB를 앞지르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으며 3, 4위인 하나와 우리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3, 4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4대 금융 합산 순이익 15조8506억원...신한 3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은 15조8506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신한금융이 3년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난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4조4133억원을 기록한 KB금융보다 2290억원 더 많았다.

양 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으나 신한금융의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순위가 갈렸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996억원(2.82%) 늘어난 3조625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3위에 올랐지만 우리금융이 전년 대비 22.47% 증가한 3조169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격차가 2021년(9382억원)보다 줄어든 4564억원으로 3, 4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자이익 40조 육박...예대금리차 확대

이번 4대 금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 덕분이다. 이번 4대 금융의 합산 이자이익은 무려 40조원에 육박한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전년 대비 17.9% 늘어난 10조6757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18.9% 늘어난 11조3814억원,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8조9198억원,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24.49% 증가한 8조6966억원의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의 합산 이자이익은 39조6735억원이다.

지난해 한은은 1월 1.25%였던 기준금리를 4월(1.50%), 7월(2.25%), 8월 (2.50%), 10월(3%), 11월(3.25%)로 올렸고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4%대에서 연 8%대로 무려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일제히 전년 대비 0.13∼0.25%p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지난해 1.96%로 전년 대비 각각 0.15%p, 0,13%p 상승했다. 하나금융의은 2021년 1.71%에서 지난해 1.96%로 0.25%p 높아졌고 우리금융은 1.62%에서 1.84%로 0.22%p 올랐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역시 확대되고 있다. 한은이 집계하는 은행 잔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21년 12월 2.21%p에서 지난해 12월 2.55%p로 0.34%p 확대됐다.

■ 이자장사 비판, 주주환원책으로 달랜다

이자장사 비판을 의식한 4대 금융 모두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제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지난 8일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기말 배당금을 2065원(분기배당 865원 포함),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2.8%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의결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3%(현금배당성향 26%+자사주 3000억원 매입)로 2021년보다 7%p 높아졌다. 2022년도 주당 배당금은 2950원으로 배당성향은 2021년과 같은 26%로 정했다. 또 신한과 마찬가지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의결했다.

하나금융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 기말현금배당을 보통주 1주당 2550원으로 결의했다. 이미 지급된 중간배당 800원을 포함한 총 현금배당은 3350원으로 그룹의 연간 배당 성향은 27%다.

우리금융은 2022년 주당 배당금을 113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으로 결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주주환원율을 매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