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2022년 순이익 4조6423억원..."리딩금융 탈환"
신한금융, 2022년 순이익 4조6423억원..."리딩금융 탈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3.02.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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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본사 전경
신한금융 본사 전경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64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금융은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64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4조193억원) 대비 15.5%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그룹의 안정적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한 해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자산 증가 및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0조675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도 각 1.96%, 1.63%를 기록하며 2021년(1.81%·1.41%) 대비 각 0.15%p, 0.22%p 높아졌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각 3조450억원, 4125억원으로 22.1%, 28.6%씩 증가했고 신한라이프도 463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8.4% 늘었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경우 신용카드매출, 대출상품, 리스 등 고른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 및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64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 전체 순이익은 3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나 줄었다. 신한금융은 4분기 중 원본보전신탁 회계처리 변경 및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체투자 평가손실인식, 희망퇴직 비용, 투자상품관련 고객 손실 보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1조5946억원) 대비 79.5%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중 경기대응 충당금 1970억원을 추가 적립과 희망퇴직 비용 1450억원 지급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그룹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을 보면 각 1.98%, 1.67%로 3분기(2.01%·1.68%) 대비 0.03%p, 0.01%p씩 떨어졌다. 은행과 카드 부문의 조달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기말 배당금을 2065원(분기배당 865원 포함),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2.8%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배당을 포함한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0.3% 수준이다.

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한 자본 비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취약차주 지원 등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CRO(리스크관리 부문 부사장)는 연체율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금리 상승 기조로 인해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맞다"며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부동산 시세가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를 감안하면 올해 1~2분기까지 일정 부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담보 비율도 일정 부분 상승했고 보수적 충당금 정책으로 손실 흡수 능력도 강화한 만큼 연체율이 오르더라도 대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고석헌 신한금융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은 "KB금융은 카카오뱅크, 우리금융은 케이뱅크, 하나금융은 토스뱅크에 재무적 투자자로 일부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 투자하거나 제휴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