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KB금융, 실적 어닝쇼크에도 주주환원은 서프라이즈
[분석] KB금융, 실적 어닝쇼크에도 주주환원은 서프라이즈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3.02.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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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본사 전경 
KB금융그룹 본사 전경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주주환원책 제시는 긍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4분기 실적은 해외 자회사에 대한 충당금 전입으로 기대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3854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시현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KB금융의 4분기 실적에서 유의한 변화는 수수료와 충당금에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분기 수수료이익은 717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해 8개 분기 만에 7000억원대로 낮아졌다”며 “카드, 신탁, 증권 중개, IB 등에서 고르게 부진했는데 이는 추정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판단해 2023년 수수료 이익을 7%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당금에서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선제적 전입이 5690억원 발생했는데 이는 일회성으로 치부하기엔 대규모인 점과 동시에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한 국내 충당금이 1210억원에 그쳐 비교그룹 대비 낮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보수적 경기환경을 반영한 충당금 880억원과 해외자회사 관련 추가 충당금이 기대치 하회의 주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에도 주주환원책 제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현금배당성향을 2021년과 같은 26%로 결정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은 33%(현금배당성향 26%+자사주 3000억원 매입)로 2021년보다 7%p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자회사 관련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DPS가 예상보다 낮았지만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주주환원 규모"라며 2023년 이익증가와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EPS 증가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에는 더 높은 주주환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25%로 내부 관리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고 1분기 말 이후 도입되는 바젤3 최종안의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여기에 4분기 대규모 선제적 비용 처리로 2023년 이익 안정성도 확보한 만큼 현재 33% 수준인 총 주주환원율의 지속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