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국내 상륙'···현대카드, 내달 서비스 개시
'애플페이 국내 상륙'···현대카드, 내달 서비스 개시
  • 류지수 기자
  • 승인 2023.02.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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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소셜미디어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인스타그램

애플의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국내 상륙을 허가받았다. 현대카드는 이르면 3월 초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앞두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화제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일 금융당국의 애플페이 도입 공식허가 발표 이후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사진 한 장을 게시한 바 있다. 사과를 한 입 베어문 이 사진은 미국 애플사의 로고를 연상시킨다. 이를 두고 카드업계에서는 애플페이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 등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지난 해 8월 미국 애플사와 1년 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 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금융감독원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 무상 보급 문제로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가 지연된 바 있다.

단말기 종류 상관없이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를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작년 기준 국내 신용카드가맹점 290만 개 가운데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약 10% 미만에 불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시스템 구축을 근거로 NFC 단말기 무상 보급 및 교체비용 지원을 계획했다. 그러나 여전법 위배 소지가 있어 현대카드와 금융위는 법적 검토를 장기간 이어갔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24조의2 3항에 의하면 "카드사 또는 부가가치통신업자는 대형신용카드가맹점(연매출 3억원 초과)이 자기와 거래하도록 대형신용카드가맹점 및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하게 보상금 등을 제공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도입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현대카드가 결국 해당 서비스의 독점 계약권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대카드를 포함한 다른 국내 카드사도 애플페이를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

애플페이 이용 시 발생하는 결제 수수료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현재 애플페이는 국가 별로 건당 최대 0.15%의 결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와 가맹점에게 수수료를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금융위가 이를 금지하는 조건을 내걸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신용카드사는 애플페이와 관련된 수수료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객의 귀책 없는 개인(신용)정보 도난, 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비즈트리뷴= 류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