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게임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미치는 영향은? ②
[기후+] 게임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미치는 영향은?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2.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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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m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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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게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2,000억 달러(한화 약 243조 8,8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게임산업의 기후위기를 향한 관심은 복합적인 영향을 낳고 있다.

◼︎ 게임으로 '기후변화' 인식 확대...하지만 부작용도 존재

퓨리서치센터(PRC) 측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단 42%만이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경우,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사소한 위협이라고 믿거나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의 기사에 따르면, 영국의 한 게임 이용자 이완 디닌(Ewan Dineen)은 에코(Eco)를 플레이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확대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전에도 기후변화에 대해 인지했지만 실제로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며, 500시간 넘게 에코를 플레이하면서 자신의 기후발자국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닌의 사례처럼 비디오 게임이 긍정적인 변화를 장려할 수도 있지만,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기후변화를 담은 게임 중 하나인 Dubbed Mission 1.5 | 출처: theleadershippost
기후변화를 담은 게임 중 하나인 Dubbed Mission 1.5 | 출처: theleadershippost

◼︎ 죄의식 없는 자원 착취...기후변화 둘러싼 왜곡된 인식 낳기도

닌텐도(Nintendo)의 인기 게임인 '동물의 숲'에서 플레이어들은 환경 파괴 없이 지속적으로 과일나무를 심을 수 있고, 모든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베어 버림으로써 모든 자원을 수확할 수 있다.

연구 결과, 해당 게임은 플레이어들에게 그러한 선택이 실제로 천연자원을 착취하는 것이든 사려깊은 것이든 상관 없이, 그들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또 다른 게임인 '시드마이어의 문명6: 몰려드는 폭풍'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가뭄과 극한 기후가 닥치면 도시들이 어떻게 생존을 대비할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범람 방벽과 같은 방어물을 세울 수도 있지만,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과 같이 논란이 많은 신기술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게임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기후변화의 파괴적 영향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CCS와 같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비교적 수월하게 이행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기후변화를 다루는 게임을 추적하는 데이터는 아직까지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고, 그러한 게임의 수도 여전히 크게 적다. 그러나 VG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스토피아를 다룬 비디오 게임의 수는 지난 수년 동안 계속해서 늘어왔고, 현재 게임 산업의 약 3%를 차지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