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게임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미치는 영향은? ①
[기후+] 게임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에 미치는 영향은?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3.02.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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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o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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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게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2,000억 달러(한화 약 243조 8,8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게임산업의 기후위기를 향한 관심은 복합적인 영향을 낳고 있다.

◼︎ 게임산업 속 기후변화, 어떻게 묘사되나 

게임이 기후변화를 다루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플러드랜드(Floodlands)는 빙하가 녹아 대륙이 몇 개의 섬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생존자들이 '플러드랜드'를 새롭게 건설해간다는 것을 전제로 삼는다. 다른 게임인 에코(Eco)에서는 지구에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기후위기가 닥친다.

두 게임은 기후변화를 다르게 접근한다. 플러드랜드는 기후변화 자체가 우리에게 즉각 닥치는 재앙으로, 에코는 재앙 이후에 찾아오는 것으로 묘사한다. 두 게임 모두 게임산업 내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게임 디자이너와 스튜디오 수장 등 플러드랜드 측은 "게임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여준다"라며, "초기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실적인 해수면 상승폭은 몇 미터라고 확인되었다. 우리는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그 폭을 10~15미터로 가정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으로 봐서는 이런 극적인 시나리오가 꼭 비현실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세계경제포럼(Weforum) 측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출처: Britan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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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은 '그린 넛지'로 지속가능한 행동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전세계적으로 게임이용자는 약 26억 명에 달한다. 관련 활동가와 각국 정부는 게임이 게임이용자들에게 '그린 넛지'를 가하여 행동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게임 내 세계에서 환경을 보호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거나 교육적이고 상호소통적인 게임을 통해서 말이다. 

그런 게임들의 목표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느끼는 것 사이의 심리적 격차를 좁히는 것이란 게 글래스고 칼레도니언 대학교에서 컴퓨터 게임에 대해 강의 중인 하미드 호마타시(Hamid Homatash)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독일에서 개최된 UN기후총회(COP23)와 이듬해 폴란드에서 개최된 총회(COP24)에서 어스리멤버스(Earth Remembers)라는 이름의 게임을 선보였다. 어스리멤버스의 플레이어들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측의 지구 기온 상승 모델에 기반하여 지구온난화에 대항한다. 현장에서 게임을 플레이한 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보고 실제로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