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삼성물산, 건설·상사 부문 선전...영업익 2배 증가
[실적] 삼성물산, 건설·상사 부문 선전...영업익 2배 증가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2.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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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건설과 상사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K-IFRS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43조1,620억 원, 영업이익 2조5,280억 원을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5.3%, 영업이익은 111.4% 증가한 수치다. 

지난 4분기에는 매출 10조6,480억원, 영업이익 6,3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 93.9%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프로젝트 본격화, 상사와 패션사업 경쟁력 강화, 레저업계 수요 회복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수주 프로젝트 본격화되며 건설 부문 목표 초과 달성 

부문별로 보면 건설부문은 신규 수주 물량의 영향으로 2022년 매출 매출 14조5,980억 원, 영업이익 8,7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32.8%, 영업이익은 248.6%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치인 17조 원 규모로 국내에서 11조4700억 원, 해외에서 5조4980억 원을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하이테크와 토목 등 국내외 수주 물량의 증가로 수주 목표를 16조7천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작년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실적 흐름 지속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공항, 인프라, 발전, 주택 등 주력 사업은 상품 차별화, 핵심시장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도 밝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건설부문은 그룹사 물량을 비롯한 해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 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신규 수주 가이던스는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13.8조 원을 제시했으나, 사우디 복합발전을 비롯해 중동 태양광, 대만 철도 등 하이테크 외 부문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높아진 눈높이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는 추가 수주 성과를 목표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 주택 분양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5,100세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관건은 상사부문의 수익성"

상사부문은 지난해 매출 20조2,180억 원, 영업이익 3,970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5%, 영업이익은 34.1% 늘었다. 삼성물산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무역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상사부문은 지난해 기저 효과와 더불어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1.5~2.0% 수준의 영업이익률 달성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긴축에 따른 경기 위축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나 개선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연간 수익성 유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운영, 운영효율 향상, 고부가 품목 확대 등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패션부분은 지난해 매출 2조10억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80%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수입상품의 경쟁력 강화, 온라인 서비스 차별화 등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리조트부문은 매출 3조3,440억 원, 영업이익 1,290억 원을 기록했다. 레저업계 수요가 회복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 126.3%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패션, 바이오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수익 흐름 유지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 필요"

삼성물산은 올해 매출 40조4천억 원, 수주 금액 13조8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익 기반을 확고히 하여 내실있는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연간 2조 원 이상의 순이익이 발생하는 업체로 성장했으나 보유지분 가치를 감안하면 지나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기조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확보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바이오부문은 연결 자회사로 상징적인 의미만 가진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사우디와 UAE에서 추진하는 태양광, 수소, 신도시 사업 관련 의미 있는 수주와 규모가 큰 수준의 바이오·헬스케어 신규사업 인수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