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대 기업, 2021년 환경·안전 분야에 5조4,400억 투자"
"매출 100대 기업, 2021년 환경·안전 분야에 5조4,400억 투자"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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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주요 기업에서는 환경과 안전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경우 2021년 한해 환경·안전 분야에만 약 5조4,400억 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18일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2022 K-기업 ESG백서'를 발표했다. 

백서 내용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대비 2020년 3.2%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4.7% 증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대해 전경련은 "코로나19 상황 완화와 확장 재정 기조 유지 등에 따른 기업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점차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4,400억 원으로 전년(2조9,000억 원) 대비 약 87.6%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가속화되며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ㆍ안전 설비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 부문별로 모범 사례도 소개됐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고 있다.

환경(E) 부문에서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고 중단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기술을, 중장기적으로는 수소를 기반으로 한 HyREX-전기로를 도입하여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에너지 Savingㆍ자연 Recycle, 안전 안심 Tech, Green Eco 디자인의 세 가지 테마를 주제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친환경 매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의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약 6개월 동안 14,000㎡규모의 생태 식물섬을 조성했다. SK㈜는 계열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플라스틱 밸류체인 상에서 순환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플랜트 등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 시공ㆍ운영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2차전지 생산 설비 개발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장에 나선다.

사회(S) 부문에서는 특히 산업 안전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  LS전선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전보건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예방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한다. LG이노텍은 연 1회 노동인권ㆍ윤리ㆍ보건안전ㆍ환경 등 분야에 대한 협력회사 ESG 평가를 실시한다. 

한편 거버넌스(G) 측면에서 기업들은 ESG를 사내 리스크 관리와도 연계하여 기회 요인을 찾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가령 포스코건설은 자체적으로 친환경ㆍ친사회 사업을 분류하는 P-Taxonomy를 수립해 사업 수주 단계에서부터 수행 전반에 대한 ESG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검토,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네이버도 이사회 차원의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전사 통합적 리스크 관리 기본 방침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리스크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