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은행, 가산금리 조정 여력...가계·기업 부담 고려해야"
이복현 금감원장 "은행, 가산금리 조정 여력...가계·기업 부담 고려해야"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3.01.1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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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ㅣ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ㅣ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은행 등에서는 가산금리 조정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큰 점에 대해 개별 은행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에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3.25%였던 기준금리를 3.50%로 0.25%p 올렸다.

이 원장은 "시장이 잘 작동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지만 시장에 과도한 쏠림이 있는 경우 개입이 충분히 필요하다"면서 "올해 초 같은 경우 단기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보이지만 아직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렵기에 은행 이자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예금 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이 곧 대출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예금 금리 인하가 코픽스(COFIX)를 매개로 대출금리에 전달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며 "예금 금리 인하로 인한 추세적 효과는 다음번 코픽스 고시 이후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가산금리 조정 등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은행이 지난해 순이자 이익 등 규모에서 어느 정도 여력이 있기에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큰 점을 개별 은행들이 살펴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25bp 인상 이후 코픽스 고시가 곧 될 것이고 2∼3월로 이어지면서 추세상 관리가 가능한 흐름이기에 향후 은행에 더 큰 부담을 드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후임 회장을 선정하는 데 있어 후보자 요건을 최고경영자(CEO) 경력자로 제한한 것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면서도 "만에 하나 특정 후보군을 제한했다고 하는 기준을 뒀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제한을 둠으로써 특정 인물을 회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은 더더군다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원장은 회계법인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 등 금융사의 내부통제를 외부감사로 보완해달라고 요청한 취지에 대해서는 "사전적으로 내부통제 문제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론을 고민하는 과정"이라며 "회계법인은 전문성이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검사단의 책임을 줄이는 도구로 쓸 수 있다면 금융당국과 회계법인, 금융사 모두가 윈윈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