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탄소중립을 바라보는 글로벌 연기금의 시선
[ESG] 탄소중립을 바라보는 글로벌 연기금의 시선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1.05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와 기업 이익 감소가 본격화하는 현 상황에서 글로벌 연기금의 탄소중립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 1조2000억달러(한화 약 1520조원)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지난해 9월 모든 포트폴리오 대상 기업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도록 하는 '기후행동계획'을 발표했다. 70개국 9000여 개 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투자 결정에 있어 기후 문제를 오랜 기간 반영해 왔으나 더 적극적인 탄소중립 유도를 위한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000억 유로(한화 약 674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기금 ABP는 탄소중립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대상 기업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앞서 ABP는 지난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150억 유로(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BP는 투자 대상 기업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약속과 엄격한 기준의 중간 목표 설정을 요구했다. ABP 기준이 적용될 경우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절반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ABP는 저탄소 전환에 의지가 없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ESG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넷제로(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선언에서 탈퇴했으며 플로리다주는 블랙록에 맡긴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의 주정부 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블랙록은 ESG 투자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도 ESG를 중시하는 기존 스튜어드십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ESG 공시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연구원은 "올해도 ESG를 둘러싼 논쟁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책은 더 강화되고 명확해지고 있으며 제도 정비도 마무리되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지난해만큼의 반작용은 억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