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연초에 강세, 주식시장 '1월 효과'...올해는?
[이슈+] 연초에 강세, 주식시장 '1월 효과'...올해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3.01.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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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3
1월 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ㅣ 한국거래소

코스피 지수가 2023년 들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급등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장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연초에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9포인트(-0.31%) 하락한 2218.6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 넘게 하락하며 2180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48억원, 918억원 사들였으나 기관이 3558억원 팔아치웠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도 0.48% 하락한 2225.6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4거래일 째 하락세다.

통상 연초엔 새해 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올해는 1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코스피는 3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경기, 실적 등 펀더멘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외국인 매도, 공매도 구축, 프로그램 매도라는 수급 압박이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지난해 증시 부진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높은 물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성장이 희소해지면서 증시 활력도 저하된 상태"라며, "경제 기초 체력이 약해진 상태라 연초에도 시장의 깜짝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살아나려면 탄탄한 경제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현재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이전보다 낮다. 게다가 한국은 성장률 하락 폭이 2.6%에서 2%로 전 세계보다 더 크다"며, "향후 시간의 흐름을 가정하더라도 평균보다 낮은 성장과 높은 물가 조합은 계속돼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에 이어 1월 주식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올해 주식시장 관건은 고용시장 위축 속도"라며, "고용시장 위축에 따른 임금 및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가 통화정책과 지수 흐름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생산성 하락에 따라 통화 긴축을 투자자 예상보다 길게 지속할 경우 경착륙을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해당 구간에서 나타날 흔들림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 전반의 이익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기대해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정책금리가 올 상반기에도 올라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 여파로 소비 부진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리오프닝이 호재성 재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일부 업종에 국한되기 때문에 시장 전반의 이익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