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소규모 대학들, '공유'에서 길을 찾다 ③
[공유+] 소규모 대학들, '공유'에서 길을 찾다 ③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2.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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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w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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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위기에 처한 미국의 소규모 대학들이 살 길을 모색 중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학생 유치를 꾀하고 있으며, 그 중 '강의 공유' 제도가 눈에 띈다. 

강의공유는 다른 교육기관의 강의 프로그램을 강의당 비용을 지불하여 자교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소규모 대학들은 이를 통해 소규모 대학으로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강의 다양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 강의 프로그램당 약 28억 소요...비용효율적인 '강의공유'로 눈 돌리는 이유 

대학교는 저마다 자체적으로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지만 많은 대학들은 이를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실정이다. 고등교육 컨설팅기업 EAB측에 따르면 새로운 강의 프로그램당 220만 달러(한화 약 28억 원)가 소요된다. 그에 비하면 강의 공유는 비용효율적인 방안이다.

기본적으로 강의 공유는 팬데믹 기간 동안 빠르게 발전한 온라인 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지만, 일부 인접한 대학들은 오랜 기간 대면 강의 및 기타 프로그램을 공유해왔다. 애틀랜타나 중부 메사추세츠 애머스트 지역, 보스턴의 펜웨이 인근, 펜실베니아의 리하이 밸리 등지의 대학들이 대표적인 예다. 고등교육기관 간 강의를 공유한다는 개념은 같고, 다만 이것이 온라인으로 옮겨져 전국적으로 또는 세계적으로 강의를 공유하는 것으로 발전한 것이다. 

◼︎ '온라인 학습' 받아들이는 교수들...2018년 후반부터 온라인 강의공유 본격 확대 

이러한 강의공유의 확대에는 인문학과 교수진들의 태도 변화도 한 몫 했다. 한때 온라인 학습에 대해 경멸했던 인문과학 대학교의 교수진 사이에도 줄어드는 학생 수로 인해 위기감이 확산되고 점점 더 많은 교수들이 온라인 학습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대학위원회(CIC)가 온라인강의공유 컨소시엄을 시작한 2018년 후반부터 미국 내 수백 개 대학교들이 강의공유 네트워크에 합류했다. 현재는 303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컨소시엄이 비슷한 목적으로 구성되었다. 

출처: Acadeum
출처: Acadeum

한편, 기술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기회를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기업 중 하나인 아카디움(Acadeum)은 텍사스주 지역 대학교(칼리지)들의 강의공유 컨소시움인 OCSC와 디지텍스(DigiTex)를 포함한 협력관계에 힘을 싣고 있다. 아카디움은 기술을 통해 양 기관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강의 호스팅 및 플랫폼 접속 비용 및 각 교육기관에서 거둬들인 등록금의 25%를 받는다. 그 규모는 등록 학생수에 따라 연간 2,250달러(한화 약 288만 원)에서 18,000달러(한화 약 2,311만 원) 사이에서 형성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