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소규모 대학들, '공유'에서 길을 찾다 ②
[공유+] 소규모 대학들, '공유'에서 길을 찾다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2.2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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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bwestcourtstreetpress
출처: cbwestcourtstreetpress

등록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위기에 처한 미국의 소규모 대학들이 살 길을 모색 중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학생 유치를 꾀하고 있으며, 그 중 '강의 공유' 제도가 눈에 띈다.

◼︎ 저조한 등록으로 위기에 처한 대학들...특히 인문과학 대학교들이 심각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총 81개 사립 대학교들이 저조한 등록으로 인해 문을 닫았으며, 등록률이 계속해서 저조하고 팬데믹 지원금이 동나게 되면 더 많은 학교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특히 소규모 인문과학 대학교들이 큰 위기에 처했다.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MACAD) 측 통계에 따르면 인문학 분야에서 수여된 학위 수는 지난 10년간 14% 떨어졌다. 

◼︎ 커리어 직결되는 전공 선호...직업훈련 프로그램 추가로 이어져

오늘날 교육 분야의 소비자들은 커리어로 직결될 수 있는 과목을 공부하길 원한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설문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도 학생들이 대학교(칼리지)에 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또 다른 설문에서는 인문학 분야에서 학사 학위를 딴 학생들 중 절반 가량이 이후 다른 전공 분야를 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경향성이 짙어진 만큼, 전통적인 교육 과정에 직업훈련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은 학생들을 유인할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으며, 소규모 대학들은 이를 '강의공유'를 통해 꾀하고 있다. 

출처: bankrate
출처: bankrate

◼︎ 소규모 대학, '강의공유'로 경쟁력 제고

지난 10월 진행된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몬트 대학의 학교개혁 부문의 임직원 릭 오스트란더(Rick Ostrander)는 "강의 공유 덕분에 우리 소규모 지역 학교들은 존속하고 있으며, 시장 선택과 가격에서도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지역 교육기관의 주된 가치를 여전히 지키면서 덩치 큰 상대들과의 경쟁에서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같거나 비슷한 사유로 강의 공유제는 다른 지역 대학이나 교육기관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강의 공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Unmudl)의 CEO 파민더 자살(Parminder Jassal)은 "우리는 이십여년간 공유경제에 대해 이야기 해왔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공유해왔고, 자동차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걸 공유하고 있다. 고등 교육은 아마도 공유의 개념이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지점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