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검찰조사] 검찰,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전격 소환...왜? 
[조현범 검찰조사] 검찰,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전격 소환...왜?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2.12.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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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23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재계의 이목을 쏠리고 있다. 그는 왜 검찰에 불려나가 조사를 받게됐을까. 조 회장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지주사)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의 셋째 사위로 잘 알려졌다. 

이날 법조계와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조사에 응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조회장이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조사내용에 따라 정식수사로 전환될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조사의 핵심은 조 회장이 계열사에 부당하게 이득을 몰아주는 과정에 총수 일가가 지시·관여했는지 등의 여부다. 부당이득을 누린 것으로 의심받는 계열사는 한국프리시전웍스(MKT)라는 기업이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조 회장 집무실을 포함해 4개 계열사·관계사를 압수수색하고 한국타이어가 MKT를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신단가 정책' 관련 자료 등을 확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리시전웍스(MKT)는 어떤 회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는 타이어몰드 제조업체인데, 타이어의 패턴을 새기는 틀이 바로 타이어몰드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4년 2월~2017년 12월에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몰드를 경쟁제품보다 과도하게 비싼가격에 사들여 부당이익을 안겨준것으로 보고있다. 한국프리시전웍스(MKT)는 이같은 과정을 통해 실적이 급증했고, 그 이익들이 총수일가에게 돌아간게 아니냐는 게 검찰의 수사 골자이다. 

MKT는 이기간에 매출액 875억2000만원, 매출이익 370억2000만원, 영업이익 323억7000만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MKT의 매출이익률은 42.2%에 달해 의심을 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12.6%포인트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깜짝실적'을 거둔 MKT는 지난 2016년∼2017년 조현범 회장에게 65억원, 조현식 고문(장남)에게 43억원 등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 회사의 지배구조(2021년 12월 기준)를 보면, 총수일가가 절반가량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한국타이어가 50.1%, 조 회장이 29.9%,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2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지난달 공정위는 한국타이어의 부당 지원과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며,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검찰은 고발장을 접수한 뒤 한국타이어와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한국프리시전웍스(옛 MKT) 등 한국타이어 계열사 3곳과 관계사 1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에 조 회장 집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칼끝이 조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검찰은 조 회장 조사를 마치는 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요청권 행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재계는 윤석열 정부출범 이후, 재계오너의 첫 소환조사라는 점에 주목하며 검찰의 칼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즈트리뷴=하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