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준비 마친 진옥동號 신한금융...새 사장단 면면은?
출항준비 마친 진옥동號 신한금융...새 사장단 면면은?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2.20 1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ㅣ신한금융그룹
ㅣ신한금융그룹

내년 3월 출항을 앞둔 진옥동 호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카드·보험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거 교체하면서 새로운 항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신한금융은 22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ㅣ신한금융그룹
(왼쪽부터) 한용구 신한은행장 후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ㅣ신한금융그룹

최대 관심사였던 차기 신한은행장으로는 '영업통' 한용구 부행장이 내정됐다. 앞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한 부행장 외에 전필환·정상혁·정용욱·최익성 부행장과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 바 있다.

한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과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한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LG카드를 시작으로 신한카드 전략기획팀 부장과 기획본부장, 경영기획그룹 상무, 신한카드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CEO에 오를 경우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CEO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의 성공적 통합을 이끌어온 성대규 사장을 대신할 신임 사장 후보로는 이영종 신한금융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부사장이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금융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으며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 변경과 함께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년간 상품 관련 시스템·프로세스 정비와 인적 쇄신 등 체질개선을 주도한 이영창 사장이 물러나고 올해 3월 영입돼 GIB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이끌게 됐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아울러 자경위는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각자대표, 배진수 신한AI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등에 대해서는 연임을 결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DS 등 중소형사 위주로 일부 CEO를 교체하고 올해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자회사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은 수년간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사별 후보군으로 육성돼 온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조용병 회장이 임기 내내 강조해왔던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후보는 각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한편 신한금융은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변화도 추진한다.

그 일환으로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돼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또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 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 및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며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은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사회 관계자는 “이달 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