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흔의 입맛] 서울우유, '골든 저지밀크' 강추위에도 소비자들 홀딱 반했다
[김려흔의 입맛] 서울우유, '골든 저지밀크' 강추위에도 소비자들 홀딱 반했다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2.12.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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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홀1937에만 있는 '믿먹' 메뉴는?

대설주의보 이후 강추위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밀크홀1937(종로점)에 방문한 소비자들은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밀크홀1937은 지난 2017년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서울우유만의 강점을 차별화로 내세우며 론칭한 디저트카페 브랜드다.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밀크홀1937 매장 외관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밀크홀1937 매장 외관

■5층 규모, 서울우유의 상징성 & 실용성 다잡은 인테리어

외관부터 서울우유 팩우유가 생각난다. 매장안에 들어서는 순간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거쳐갈 주문하는 곳 사이드에 위치한 대형 우유병보틀이 눈에 들어온다. 주문하는 곳 옆으로 길게 이어진 쇼케이스에는 대형 우유보틀을 축소시킨 병에 홍차밀크티와 호지밀크티 제품 등이 담겨있다. 특히 다른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서울우유의 두유를 비롯한 건강 음료들도 있기때문에 카페인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의 메뉴 선택폭이 훨씬 넓다. 

▲비즈트리뷰 제공 = 메뉴를 주문하는 공간에 대형 우유보틀병이 전시돼 있다.
▲비즈트리뷰 제공 = 메뉴를 주문하는 공간에 대형 우유보틀병이 전시돼 있다.

그 맞은편에는 우유급식을 한 세대라면 아주 반가울 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을 넘어 상징하는 레트로 아이템이 된 서울우유의 굿즈들이 전시돼 있다. 주문을 하고 메뉴가 나오는 동안 굿즈를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금방간다. 

나온 메뉴를 들고 한층 올라가보면 1층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편쳐진다. 여느 카페와 같은 은은한 조명과 샹들리에가 눈에들어와서 1층의 밝고 귀여운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은 2층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비즈트리뷴 제공 = 우유를 따르는 듯한 모습을 나타낸 오브제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비즈트리뷴 제공 = 우유를 따르는 듯한 모습을 나타낸 오브제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이와 같이 총 5층 규모인 밀크홀1937종로점은 층별로 분위기와 컨셉이 달라 이곳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3층은 1층과는 또다른 분위기로 밝은 편인데, 우유곽, 정겨운 우유상자, 서울우유의 진한 정도를 나타내는 독특한 오브제 테이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우유의 히스토리가 담긴 3층 모습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우유의 히스토리가 담긴 3층 모습

특히 우유곽 모양으로 텐트느낌을 낸 곳에는 우유 상자로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는데 가장 서울우유를 잘 나타낸 곳이라 사료된다. 벽면에는 서울우유가 우리나라 최고의 우유가 될 수 있었던 지난 81년의 히스토리가 담겨있다. 우유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간단하고 귀엽게 설명된 부분도 있어서 목장을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이같은 설명들을 보니 서울우유에 대한 신뢰가 훨씬 더 올라갔다. 

▲비즈트리뷴 제공 = 상권을 고려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세심하게 적용한 공간
▲비즈트리뷴 제공 = 상권을 고려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세심하게 적용한 공간

이곳을 거쳐 한층 더 올라가면 우유모양의 틀로 한 1인석이 길게 놓여져 있다. 매장의 위치가 학원가와 오피스 상권인만큼 혼자서 조용히 업무를 보거나 스터디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각각의 소비자층을 고려한 서울우유만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곳이다. 독서실 못지않은 집중도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즈트리뷴 제공 = 공간대여를 하는 5층
▲비즈트리뷴 제공 = 공간대여를 하는 5층

마지막 5층은 공간을 대여하는 곳이다. 서울우유만의 패턴으로 가득찬 공간이 있고 빔 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실제로 이곳은 소규모 클래스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한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완벽하게 안전해지지 않은만큼 재개방은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치와 공간 구성이 좋기때문에 소규모의 세미나나 클래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은 눈여겨봐야할 공간이다. 

내려오는 동선에는 젖소 한마리를 여러컷으로 분할해 표현해 놓은 액자들이 있다. 간혹 후기들을 보면 공간과 인테리어에 대한 혹평을 볼 수 있는데 본 기자는 층별로 전혀 다른 컨셉이 이곳 방문객들의 연령대를 다양하게 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카페에 왔으나 볼거리가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으며 업무를 보거나 스터디를 하다가도 잠시 이곳저곳 머리식힐 공간들이 충분한 장점이 있는 곳이다.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우유가 지난 2일 출시한 골든 저지밀크로 만든 아이스크림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우유가 지난 2일 출시한 골든 저지밀크로 만든 아이스크림

■오직 밀크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는?

밀크홀1937은 우유가 주력인만큼 우유가 들어간 메뉴들이 인기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밀크쉐이크와 아이스크림이 대표적이다. 본 기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먹지않기때문에 더욱 기대했다.

특히 이곳에는 지난 2일 서울우유 저지 전용목장에서 하루 1800개 한정 생산하는 골든 저지밀크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우리나라 0.1% 희소성을 지닌 프리미엄 중에 프리미엄인 골든 저지밀크는 출시 되자마자 소비자들의 칭찬을 진하게 받았다. 

저지우유는 영국 왕실 전용 우유를 만들기 위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영국 해협의 저지섬에서 자란 저지소 품종에서 생산한 우유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최근 SNS에 일본 편의점의 꼭 먹어야 하는 대표메뉴라고 꼽히는 '쟈지-푸딩'역시 이 저지우유로 만든 푸딩이다. 쟈지는 저지의 일본 표기로 다른 우유푸딩보다 부드럽고 진해 우리나라까지 입소문난 제품이기도 하다.  

서울우유가 출시한 저지우유는 과거 국민 프리미엄 우유였던 파스퇴르우유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파스퇴르의 주인이 롯데로 바뀌면서 '옛날 그 맛이 아니'라는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소비자들은 오랜시간 '그 맛'을 대처할 우유를 원했다. 드디어 찾았다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저지우유다. 생우유가 이만큼 고소할 수가 없다. 

우유를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대표적으로 꼽는 그 이유중에 하나인 '우유의 비린맛'을 떠올린다면 저지우유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과 같다. 비린맛 하나없이 끝맛까지 깔끔하고 오래도록 남는 고소함은 견과류 안부럽다. 

저지우유는 '로열밀크' 또는 '골든밀크'라는 별칭도 프리미엄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얼룩무늬 젖소(홀스타인 품종)가 생산하는 우유보다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 함유량도 월등히 높다고 알려졌다. 우유를 섭취하는 대표적인 이유 역시 단백질, 칼슘일 것이다. 그렇다면 단백질과 칼슘이 월등히 높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우유에서 출시한 골든 저지밀크
▲비즈트리뷴 제공 = 서울우유에서 출시한 골든 저지밀크

저지우유는 우선 맛자체가 진하고 고소하다. 그러나 이것으로 일반우유 대비 단백질과 칼슘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는다. 요즘 집에서 카페온 것과 같은 퀄리티나 기분을 내기위해 '우유거품기'를 많이 구입한다. 저지우유를 쓴다면 이 거품기가 필요없다. 그냥 병째로 흔들면 된다. 신기할만큼 우유거품기와 같은 농도로 신선한 우유 거품이 걸쭉하게 따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우유가 아니라 시원한 우유에도 우유거품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저지우유 덕분에 깨달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밀크홀1937에서는 골든 저지밀크 제품 자체는 구매가 어렵다. 아쉬워말고 저지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저지우유에 달달함이 가미된 맛이긴 하나 다른 브랜드의 밀크아이스크림에 비하면 훨씬 덜 달다.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우유가 들어간 대부분의 음료가 우유 본연의 맛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달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아이스크림 외에 밀크쉐이크도 다른 곳과는 다르다. 밀크쉐이크라고 하면 약간의 바닐라맛과 우유의 중간  그 어딘가의 맛이 기준점이 됐다. 

밀크홀1937의 밀크쉐이크는 '참' 우유맛이다. 우유맛이 나서 우유맛이 난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 우유맛이 무엇인지 궁금한 소비자들을 위해 설명한다면 멸균우유팩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거기서 약간 달달한 쉐이크다. 

밀크홀 1937 종로점 관계자는 "다른 메뉴에 비해 저지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밀크쉐이크 주문율이 월등히 높다"면서 "저지우유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있지만 일 한정생산이다보니 본사의 상황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업계의 기업들이 디저트카페 사업으로 많이 진출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고난의 행군이 이어졌다. 카페인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는만큼 서울우유가 내놓은 프리미엄 우유를 발판삼아 남녀노소 모두가 기쁘게 이용할 수 있는 밀크홀1937이 계속해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길 바란다. 

이 추운날 아이스크림에 홀딱 반해 주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이라면 '믿먹'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