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車보험료 2%대 인하...실손은 9%대 인상
내년 車보험료 2%대 인하...실손은 9%대 인상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2.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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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 보험료가 최대 2%대까지 내릴 예정인 반면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보험료는 최대 9%대까지 오를 전망이다.

19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과 생명·손보협회는 이번 주 중 자동차 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조정 결과를 단계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자동차 보험료의 경우 손보사들은 당초 1%대 인하를 고려했으나 국민의 힘 등 정치권의 강한 불만 제기로 삼성화재 등 대형사들도 동참해 최대 2%대까지 인하할 예정이다.

이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발표되면 준비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가입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난 4~5월에 이어 추가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2% 내외로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5월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과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4% 인하한 바 있다.

한편 매년 2조원대 적자로 10%대 보험료 인상을 추진해오던 실손보험은 서민 생활의 부담과 물가 상승 우려를 반영해 내년 인상률을 한 자릿수인 최대 9%대 수준으로 묶기로 했다.

이 인상률은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의료에 대한 과잉 진료 급증으로 1~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난해 132.5%에 이어 올해는 120%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하는 것은 보험사들이 초과분만큼 실손보험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원, 지난해 2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2조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손보험료는 2017년 20.9% 인상된 후 2018년과 2019년엔 동결됐고 2020년에는 6∼7%, 지난해에는 10∼12% 올랐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