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연말 모멘텀 공백...정부 정책 발표에 주목"
[투자전략] "연말 모멘텀 공백...정부 정책 발표에 주목"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2.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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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FOMC 리뷰: 미국 증시는 12월 FOMC 당일(12/14) 소폭 하락한데 이어 이튿날(12/15)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2개월간의 물가상승률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당분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금리인상이 끝난 뒤에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영향이다. 특히 FOMC 이후 11월 산업생산(전월 -0.1%, 전망 +0.1%, 실제 -0.2%, MoM)과 11월 소매판매(전월 +1.3%, 전망 -0.1%, 실제 -0.6%, MoM)가 투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FOMC 이전에는 부진한 경제지표를 연준 피봇 기대와 연결지어 생각하던 'Bad is Good' 인식이 FOMC 이후에는 경제지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Bad is Bad'로 바뀐 영향이다.

중국 방역 완화: 중국 중앙정부는 11월 11일과 12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방역을 완화했다. 하지만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소비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레이먼드 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방역 규제 완화 후 첫 번째 감염 웨이브를 겪으면서 12월 상황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4분기 GDP 증가율이 3%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수급: 10~11월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 자금이 12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12/1~15 기간 1.3조원 순매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 수준에 진입하면서 환율 메리트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외국인 자금은 단기적으로는 환율에, 장기적으로는 경기에 민감하다. 외국인 수급이 재차 강하게 유입되는 국면은 글로벌 경기의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투자소득세 부과 유예: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 부과는 2년 유예로 가닥이 잡혔다. 2023년 예산안과 함께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금투세는 주식과 파생상품, 펀드 등의 매매를 통한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넘으면 최고 27.5%의 양도소득세를 내는 제도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반발에 한발짝 물러섰다. 대신 정부는 민주당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해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애초 100억원으로 상향하려던 대주주 요건 또한 30억원으로 낮추거나 현행대로 10억원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 한국 1~20일 수출입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1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했으며 12월은 화물연대 파업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으로 1~20일 수출 데이터가 부진하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10일 수출이 -20.8%를 기록한 바 있어 감소 폭이 얼마나 조정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출 감소뿐만 아니라 최근 계절적 요인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수입액이 증가한다면 무역수지가 추가적으로 적자 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국의 주택 지표들의 현황도 관심의 대상이다. 최근 거래 부진을 동반한 주택가격 증감률의 가파른 하락이 확인되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CPI 구성의 약 3분의 1일 차지하고 있는 쉘터(Shelter) 항목의 사후적 하락 강도가 심화될 개연성이 존재한다. 이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소재 중 하나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향후 2주간은 연말을 맞이한 모멘텀 공백기를 예상한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월초에 이뤄지고 4분기 실적발표 또한 1월 중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북클로징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연말 경 예상되는 미국 재무부의 인플레 감축법(IRA) 시행령과 한국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방향 등 정부 정책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지난 15일 FOMC 이후 긴축 기조 유지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장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은 계속되고 있고 고금리로 인해 시중 유동 자금은 여전히 안전 자산을 선호하고 있다. 우리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에 진입한 12월부터 둔화되는 모습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투자의 이유를 찾기 힘든 투자 환경이다.

글로벌 긴축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좋을 것이 없었던 2022년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향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현재 코스피 P/B는 0.9배(MSCI KOREA 22년 예상 기준) 수준으로 지난 9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다만 투자자별로 종목 선택 방법은 달라야 할 것이다. 지금은 실적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는 역실적 장세 구간이기 때문이다. 중장기 호흡으로 대형주를 매수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지금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로 보인다. 반면 지수 대비 적극적 초과 수익을 내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메디톡스 등 China Play가 좋은 대안이다.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고 추운 법이다. 지금 어려운 구간을 잘 극복하면 2023년에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올투자증권: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연준은 점도표 상향, 경제 전망치 하향, 매파적인 코멘트 등 시장의 기대를 벗어나는 결과물을 제시했다. 그러나 꽤 매파적으로 해석되는 회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당일 금리 변동성은 오히려 완화되는 등 시장은 과거에 비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FOMC 이후 시차를 두고 변동성이 확대됐던 경험들이나 해소되지 않고 있는 기술적 부담감 등을 감안하면 사후적인 여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의 하락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기존에 비해 강해져있고 적어도 현 시점에서 시장이 보고 있는 연준의 최종 금리 레벨 상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 수준의 변동성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