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페이 앱에 흩어진 서비스 한데 모아 빅테크 견제 나서
카드사, 페이 앱에 흩어진 서비스 한데 모아 빅테크 견제 나서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2.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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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VISA

카드사들이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원 앱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카드 앱의 서비스를 중지하고 페이 앱에 흩어져있던 서비스를 일원화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흩어져있던 서비스들을 페이 앱에 일원화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카드는 12일 기존 모바일 앱과 리브메이트 앱 서비스를 KB페이 앱으로 통합해 '원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국민카드는 이번 통합 작업으로 기존 카드 앱에서 제공하던 주요 서비스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추가해 개인별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KB페이 앱 하나로 제공하게 됐다.

국민카드는 향후 개인화 콘텐츠 강화와 함께 자산관리 부문에 개인자산 및 소비패턴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금융 업권별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중개 비즈(Biz) 영역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개인별 콘텐츠 제공, 자산관리와 금융상품 추천까지 이어지는 종합금융플랫폼을 KB페이 앱에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 8월 말 하나카드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원큐페이’ 앱으로 일원화한 바 있다. 

신한금융과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기존 신한카드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한플레이 앱으로 통합했다. 신한플레이는 안면 인식 결제 기능, 제휴사 통합 멤버십, 신분증과 인증 등 월릿 서비스, 고객 맞춤형 등 통합 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6월부터 우리 WON카드와 페이 앱을 통합한 우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페이는 우리은행 계좌 등록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동남아시아 등 해외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디지로카앱을 통해 결제와 기존 카드 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큐레이션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아우르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의 통합앱 모니모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모니모는 삼성금융 4사의 거래현황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으며, 각 사가 제공하는 대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렇듯 카드사들이 페이 앱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하는 것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이 간편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만큼 경쟁력 강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2022년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 평균 이용금액은 7232억원으로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이용금액은 3641억원으로 무려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사는 1887억원(26.1%) 수준으로 빅테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빅테크의 간편결제 시장 잠식이 커지고 있고 간편결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카드사들 역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자사 앱의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해 고객들에게 더 좋은 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