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이번주 연준 FOMC...주식시장 변동성 제한적일 것"
[투자전략] "이번주 연준 FOMC...주식시장 변동성 제한적일 것"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2.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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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12/13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발표 예정이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7.3%(전월 +7.7%, y-y). 근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6%(전월 +6.3%, y-y)다. 11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한 부분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률은 하방 압력이 크며, 주거비도 2023년 초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지만 않는다면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공산이 크다.

12월 FOMC: 12/15 FOMC 성명서 발표 예정이다. 파월 연준 의장의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11/30) 이후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은 금융시장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도 2023년 1월과 3월 FOMC에서 각각 25bp 금리인상이 단행돼 5.0%에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CME FedWatch 기준). 이러한 시장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결과가 예상된다. 단기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이벤트라고 판단한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확대: 미국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3개월 만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장중 90bp 이상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폭 확대는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장단기 금리차로 계산하는 '12개월 이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은 38%를 나타냈는데, 과거 이 확률이 30%를 넘어서는 경우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시했다.

중국 코로나 방역 완화: 12/7 중국은 시설 격리와 강제적 유전자증폭(PCR)검사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방역 최적화 10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으로 구성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는 "공장 폐쇄·물류 지연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점에서 중국의 조치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다만 감염자 급증에 따른 의료시스템 붕괴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지연될 수 있는 리스크다.

다올투자증권: 미국 FOMC를 앞두고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확연히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헤드라인 하락과 함께 스티키(Sticky) 항목들의 하락이 어느 정도 가속화하는지 여부가 통화정책과 관련된 긴장감의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과 미국의 실물지표 발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 안정에 있어서 미국의 양호한 소비와 같은 실물지표들의 견조함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소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실물지표의 방향성은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지표들의 하락 속도가 가속화할 경우 증시는 부담을 표출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경계심 측면에서 실물지표들의 방향성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연준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 업종 단에서도 외부 정책 변화에 힘입어 단기 급등한 분야의 모멘텀이 지속되기보다는 빠른 순환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 모멘텀에 편승하기보다는 그간 할인율 부담으로 장기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있는 딥밸류 주식, 임기 2년 차를 맞이한 정부의 연초 산업정책과 관련된 분야의 주식을 단계적으로 사 모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삼성증권: 실적과 괴리된 주가 상승이 한동안 이어져왔다. 동력은 고물가 정점 통과 기대감에 근거한 Fed의 피봇(Pivot, 방향 전환)이다. 해당 모멘텀은 국내 증시의 P/E 멀티플을 저점에서 30% 이상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했다(8.5배 → 11.2배). 달러와 금리의 하락에 따른 금융여건 완화가 주효했던 것이다. 여기서 추가 멀티플 확대가 가능할까? 명확한 계량적 증거를 제시하긴 힘들지만 그간의 되돌림 폭을 감안하면 직관상 해당 재료의 시효는 다한 느낌이 든다. 

‘한 번 더 pivot’을 외치기 위해선 더욱 두드러진 물가 하락 신호가 분명 필요하다. 금주 화요일 예정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유의미한 하방 서프라이즈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뒤따르는 FOMC 회의 결과에서는 낮아진 물가지수에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Fed의 모습도 관찰돼야 하겠다. 그러나 현실적으론 완만한 물가 하락과 신중한 파월 의장의 언사(言事)가 기본값이다. 전술(前述)한 바와 같이 금융여건 완화 기류가 상당분 반영됐음을 고려할 시 두 가지 큰 이벤트가 위험선호를 재차 자극할 여지는 제한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지난 8월과 9월의 사례처럼 생각보다 높은 물가와 Hawkish한 Fed의 태도가 출현한다면 증시는 또 움츠러들게 될 것인가? 일시적인 후퇴는 나타날지라도 이것이 하향 추세를 만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물가와 관련된 다수의 선행지표들이 이미 선명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둔화에 대한 걱정이 경제 전반으로 나선 상황인 만큼 Fed 또한 자이언트 스텝의 출구전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어쨌든 고물가와 고유가, 그리고 강달러의 하락 신호가 뚜렷한 만큼 주식시장의 하방 개연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평가함이 옳겠다. 여기에 전년비 기준으로 물가가 내려오는 강도는 지금부터 내년 1분기가 가장 두드러질 소지가 다분하다. 간헐적 뒷걸음이 혹여 나타날 수 있지만 물가 방향성 자체를 의심하는 것은 당분간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물가지표와 통화정책 이벤트를 통해 주가 조정이 두드러진다면 새로운 진입 기회로 활용함이 전술적으로 유리할 수 있겠다. 최소 주식 비중을 줄이는 우를 범해선 안될 일이다.

실적 전망치 하향세가 지속되는 구간이기 때문에 인덱스 상방을 마냥 긍정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잔존한 상대적인 가격 매력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고유가와 고환율, 그리고 다른 국가보다 앞선 긴축 사이클 진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인덱스의 수익률은 타국 대비 큰 조정을 경험했다. 실제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KOSPI는 달러 환산 기준으로 -28%의 연간 누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동 기간 S&P500의 성과가 -17%임을 감안한다면 더 따라잡을 여력은 남아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최근 중국 리오프닝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점, 기업 비용과 직결된 유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은 수출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에 차별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KOSPI 2400선 안착까지 부침 과정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동절기가 지날수록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힘은 재차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하겠다.

종목 선정에 있어서도 미국향(向) 기업보다 중국발(發) 센티멘트 개선에 민감히 반응할 수 있는 기업이 더 유리할 수 있는 국면이다. 중국 소비 관련주의 경우 공산품과 서비스업을 가릴 것 없이 여전히 장기 과매도권에 위치해 있음을 지속 상기할 필요가 있다. 화장품과 의류, 여행, 유통, 미디어 콘텐츠 업종 선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 당국이 리오프닝과 함께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도 진일보한 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통의 차이나 플레이어인 산업재 등에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 연준의 FOMC가 예정돼 있는 한 주다. 이에 대한 경계심의 영향으로 최근 발표된 지표의 호조를 경계요인으로 반영하는 모습들이 나타난 바 있다. FOMC를 앞두고 투자심리 및 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CPI 발표도 예정돼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항 하에서 중요 이벤트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경계심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 다만 금리나 환율 변동성이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연중 경험했던 급락 구간들에서처럼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