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번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방산부문 시너지 기대"
한화, 이번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방산부문 시너지 기대"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2.12.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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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이번 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11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 주 초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한 후 같은 날 한화와 본계약 체결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반에 한화와 산은은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거친 뒤, 대우조선이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화 측이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대우조선 매각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경쟁입찰 절차를 진행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나, 한화 이외에 추가로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었다.

예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친환경에너지와 방위산업 등 기존 사업에 더해 조선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게 된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현재 대주주인 산은의 지분율은 현행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이후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추진단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실사 작업을 진행했으며, 실사 작업은 지난달 말 마무리됐으며 이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의 돌발 변수는 부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현재 최종 법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수를 중도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유상 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천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천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천억원) 등 총 6곳이 참여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김동관 부회장 주축의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환경에너지사업과 방위산업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한화의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발전사업에 대우조선의 LNG 해상 생산 기술과 운반, 연안 재기화 설비 등이 더해져 LNG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한화가 방위산업 강자인 만큼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부문과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다만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 12조4천992억원 중 부채가 11조6천5억원이고, 자기자본은 8천986억원(영구채 2조3천억원 포함) 수준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천291%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진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사장 등 경영진을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경영진 교체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