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12월 FOMC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 이어질 것"
[투자전략] "12월 FOMC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 이어질 것"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1.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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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11월 FOMC 의사록: 11/23 1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연준은 경기침체 확률을 50%로 전망했다. 실질 가계지출의 성장 부진, 글로벌 전망 악화, 긴축적인 금융 여건을 하방 위험으로 지목했다. 연준이 의사록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강조한 건 올 들어 처음이다. 또한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른바 ‘금리 속도조절론’을 거론했다. 다만 여러 위원이 최종 금리 상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 전망이 뚜렷하게 바뀌는 모습은 아니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은 2023년 3월 미국 기준금리가 5.25%에 도달할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전망: 전미소매협회(NRF)는 미국의 11월~12월 연휴 소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8% 증가할 것으로 예상(9426~9604억 달러)했다. 연평균 4.9%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견고한 수치다. NRF의 Matthew Shay 대표는 인플레이션 영향에도 불구하고 쇼핑객과 소비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언했다. 다만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이 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소비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편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소비 경기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 9개국 대상 조사 결과 올해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이 지출할 계획이 있는 곳은 미국 뿐이라고 밝혔다.

PF ABCP 매입프로그램: 11/24 1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프로그램이 가동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2023년 5/30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CP시장의 금리 불안 완화가 기대된다.

한국 배당 제도 개편 추진: 11/28 금융위원회의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초안 발표가 예정돼있다. 주요 골자는 상장기업들이 배당기산일(연말 D-3일) 이후 배당금을 결정(3월 주주총회)하는 순서를 바꾸는 것이다. 배당 증가, 배당락 시기 변화를 예상케 하는 제도 변화다.

다올투자증권: 지난 10월 전년 비 수출 증가율이 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에 이어 11월 1과 20일까지의 수출도 모두 마이너스권으로 발표됐다. 본격적인 수출 감소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품목 중 반도체 수출이 급감한 점에 더해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됨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도 잔존한다.

다음 주에는 미국 고용 부문의 주요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강한 고용은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 지속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묙할 필요가 있다. 11월 실업률은 전월 수준인 3.7%로 전망한다. 워낙 후행적이고 느리게 움직이는 지표인 만큼 당장 실업률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의 우려는 크지 않으나 일자리 수, 노동 시간 등 주변 지표들을 통해 고용 시장의 부진이 심화되는 지 여부 파악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2022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코스피 등락 패턴은 EMBI+ Sovereign Spread와 거꾸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Risk on/off와 코스피 패턴이 연동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EMBI+ Sovereign Spread는 박스권 하단에 근접했다. 코스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금융시장의 위험선호가 더 강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12월 FOMC 전까지는 고용, 물가 등 경제지표에서 연준 정책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된다.

삼성증권: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美 국채 2년물은 한동안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하며 4.5%선 부근을 횡보 중이다. 반면 글로벌 자산가격의 벤치마크가 되는 10년물의 경우 4%선을 하회한 다음 어느덧 3.6%대 부근까지 내려와 있다. 팬데믹 이전 2%를 밑돌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수위라 할 수 있겠지만, 추세만 본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긴축과 물가 우려를 덜어 내는 중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경기가 둔화된다는 신호로도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올 한 해 주식시장 조정 요인이 높은 금리 그 자체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금리 하향 추세는 인덱스의 하방 위험을 분명 제한해 줄 수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성장주 유형들이 반가워할 수 있는 요소다. 국채와 같은 무위험 자산이 높은 기대 수익을 제공할수록 더 위험한 주식들의 상대적인 매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는 당연히 반대로 이해할 수 있겠다. 따라서 향후 美 국채 10년물의 금리가 재반등하는 전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는 점진적 반등을 재차 모색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행히 금리의 향후 경로 또한 이전보다 희망적이다. 우선 11월 FOMC 의사록을 통해 Fed 내부의 기류가 달라진 점이 확인된다. 여전히 향후 물가 경로의 의구심이 연준위원들의 불안을 자극했지만 1) 경기 침체 확률을 이전보다 높게 평가한 점 2)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의 시차 효과를 강조한 점 3) 금융 불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한 점 등은 고강도 긴축 정점 통과를 지지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여기에 거의 모든 인플레이션의 어머니 역할을 담당하는 국제유가의 내림세도 금리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다.

사실 고유가 현상은 생산과 운송 차질로 빚어진 공급망 불안과 코로나 이후 급증한 공산품 수요 증가를 모두 반영한 결과였다. 최근 사소한 이슈에도 큰 폭의 하방 변동성을 보이는 유가는 그만큼 가격 방어가 취약해졌음을 방증한다. 더욱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동절기에 진입했고 최근 강달러 모멘텀 약화에도 불구하고 유가의 방향성이 아래라는 것은 고유가 부작용의 완화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유가와 美 국채 10년물의 상관계수는 +0.8에 달하기도 한다.

전술(前述)한 美 국채 수익률과 유가의 구도 변화는 국내 원화 환율에도 온기가 될 것이다. Fed의 속도 조절로 달러가 고점에서 내려옴과 동시에 유가 역시 80달러선을 밑돈다는 것은 최근 우려됐던 국내 무역수지 적자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원화 환율의 하락(절상)으로 이어짐이 자연스럽다. 주식시장 측면에선 원화 강세 기대감은 외국인의 수급을 더 이끌 여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0월부터 KOSPI에서만 약 6조원을 사들인 외국인이지만 2021년 이후부터 누적 순매도 금액이 38조원(21.01~22.09월)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하다.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에 특히 취약했던 국내 증시였던 만큼 이들의 되돌림 신호는 外人에게 충분한 추가 매수 유인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은 여전히 부담이 되는 요소다. MSCI KOREA 12개월 선행 EPS의 경우 4분기 진입 이후 14% 가량 하향됐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재차 환기되는 시기인 만큼, 이익 전망의 극적 개선은 아직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익 추정치는 분명 후행적 성격이 다분한 반면, 주식은 앞서 가격을 반영하는 습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불분명한 실적 전망이 다분히 주가 상방을 제한할 수 있겠으나 매크로 여건의 변화에 따른 가격 재조정은 더 진행될 여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P/B 1배 이하의 밸류에이션을 두고 국내 증시가 비싸다고 평가하는 것은 과도한 평가절하겠다.

다올투자증권: 한국은행은 2023년도 GDP와 CPI 전망치를 각각 1.7%, 3.6%로 발표했다. 지난 전망치 대비 각각 0.4%p, 0.1%p 하향된 수치다. 10월 수출 증가율이 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된 가운데 11월 수축 역시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매크로 측면의 부담은 점차 심화되는 양상이다.

달러 인덱스와 금리 하락세가 일단락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증시의 반등 탄력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표들이 10월 이전처럼 가파른 상승 흐름으 보일 것에 대한 우려 또한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증시에 있어서도 공포심리 확산보다는 순환매 형태로의 전개가 나타나고 있다. 리세션에 대한 우려에 비해 양호한 지표들이 확인되고 있으며 인플레 및 금리 부담도 안정돼 있는 상황인 만큼 순환매 장세가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