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79일의 기적] ② 포스코, 빠르게 위기돌파...첫째도 둘째도 '안전'
[르포 79일의 기적] ② 포스코, 빠르게 위기돌파...첫째도 둘째도 '안전'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2.11.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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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김려흔기자(비즈트리뷴)] 포스코 직원들은 이번 태풍 힌남노의 피해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토사'를 꼽았다. 물 뿐만 아니라 나뭇가지부터 미생물까지 모두 떠밀려와서 감전, 추락 등으로 위험도가 올라가 바짝 더 긴장을 하는 모습이다.

▲비즈트리뷴 제공 = 임상혁 포스코 커뮤니케이션 실장이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제공 = 임상혁 포스코 커뮤니케이션 실장이 태풍 힌남노 피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임상혁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태풍 힌남노 피해)78일째 되는 날"이라며 "포스코는 창사이래 가장 어려운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임 실장은 "때로는 고객들의 신뢰를 져버린다고 해도, 납품 기일이 늦어진다고 해도 포스코가 절대불변으로 지키는 가치가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곳곳에는 '어제보다는 "오늘" 더 "안전하게"'라는 내용의 포스터가 걸려있다. 고개와 시선을 돌릴 때마다 한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포스코에 따르면 매일 아침마다 복구단장(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안전환경 ▲복구반 ▲고객대응 ▲공급사대응 ▲지원반의 회의가 진행된다. 

▲비즈트리뷴 =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이 피해 종합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비즈트리뷴 =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이 피해 종합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은 "고위험작업에 대해 작업단위건별로 '생명지킴이'가 있다. 원래 명칭은 '안전지킴이'인데 소명의식을 높이기 위해 '생명지킴이'로 부른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생명지킴이는 전작업단위에 CCTV를 붙여서 강화된 수칙대로 하고 있는지 체크한다. 시간은 오전 8시와 오후 5시 두차례 진행된다. 

천 부소장은 "이렇게 강화하고 꼼꼼히 체크함에도 안지키는 분들도 계신다. 우리집을 고치러오는 외부인들이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안전 수칙을 어기는 경우 적발되면)1차는 경고, 2차는 퇴출을 시킨다. 퇴출을 시키면 3일동안 못들어오고 그런(퇴출을 많이 받은) 직원들이 많은 물산업체 2군데는 아예 출입을 금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포스코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를 통해 많은 협력사들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책임 의식으로 해석된다. 

평상시 대비 일단위 수리작업의 투입 인력은 4배가 증가했다. 인력이 늘어난 만큼 작업량도 증가했다. 

천 부소장은 "저희가 꼼꼼하게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완벽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다들 오래 일하신 분들이다보니 각자 습관들이 있으시겠지만 저희의 지침을 잘 지켜주셔서 안전하게 작업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