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출범 10년③] 뜨거워지는 NFT 시장...두나무, 업비트 NFT 출시 1주년
[두나무 출범 10년③] 뜨거워지는 NFT 시장...두나무, 업비트 NFT 출시 1주년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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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었던 가상자산·블록체인이 내년이면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법제화가 이뤄지며 본격적인 산업의 한 섹터로 자리잡는다. 이에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개척자 두나무의 그간의 행보를 조망해보는 한편 무법천지나 나름없는 업계에서 이석우 대표가 △투명성 △안정성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어떤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지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ㅣ두나무
ㅣ두나무

경기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의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NFT 거래액은 디지털자산 침체기와 맞물려 연초 대비 감소했지만, NFT 보유 계정 수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3일 출시 1주년을 맞은 두나무의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는 출시 후 약 170회가 넘는 ‘드롭스(Drops)’를 통해 예술, 웹툰,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중개했다. 국내 아트 NFT 중 최고가 낙찰 가격을 기록한 김환기 화백의 '우주'를 비롯해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 NFT 등이 업비트 NFT에서 거래됐다.  

그간 소수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NFT 투자는 다양한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만나 대중화되는 양상이다. 이대호, 싸이 등 유명 인사의 NFT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NFT를 보유하고자 하는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자산 데이터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1개 이상 NFT를 보유한 디지털지갑(계정) 수는 682만9780건으로 지난 1월 293만5390건 대비 무려 132% 증가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고유의 값을 매겨 ‘A토큰’을 ‘B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게 한 토큰을 의미한다. NFT를 활용하면 자산의 희소성을 보장할 수 있고 원본을 증빙할 수 있다. 소유자 정보와 거래 이력 등이 블록체인상에 기록돼 데이터의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NFT 시장은 디지털 예술품 시장의 호황과 함께 지난 2년 새 급성장했다. 무제한 복제로 가치화에 어려움을 겪던 인터넷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이 무결성을 부여하면서다.

NFT를 활용한 디지털 작품의 등장으로 작품의 소유 방식이 변화했고, MZ세대를 중심으로 NFT가 하나의 투자처로 인기를 끌며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에 따르면 2020년 9490만달러에 불과했던 NFT 판매액은 지난해 249억달러로 262배 증가했다.

소수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NFT는 갤러리아백화점, 시몬스 등 다양한 기업의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일례로 갤러리아백화점이 생명존중 메시지를 담아 발행한 NFT 150개는 업비트 NFT에서 발행 1분 만에 매진됐다.

기업 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의 NFT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콘서트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가수 싸이의 NFT와 최근 야구선수 이대호의 은퇴 경기 영상이 NFT로 발행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들 NFT는 업비트 NFT에서 판매되며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7월 판매된 야구선수 이승엽 56호 홈런 NFT의 경우 업비트 NFT에서 25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처럼 유명 인사 IP를 활용해 제작되던 오프라인 굿즈가 메타버스 시대를 만나 NFT로 변모하면서 NFT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NFT는 진정한 메타버스의 실현을 위해서도 필수”라며 “메타버스의 경제시스템을 작동하는 화폐는 크립토 코인이며 메타버스 내 모든 콘텐츠는 NFT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거래된 후 크립토 코인과 환전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 NFT와 ESG의 만남

평화의 파랑새ㅣ두나무
평화의 파랑새ㅣ두나무

뜨거워지는 NFT 시장에서 두나무는 NFT를 ESG와 결합시키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에 동참한 업비트 회원 800명에게 기부 증명 NFT를 지급했고, 코로나19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달장애 예술가들에게 작품을 NFT로 발행해 새로운 판로를 제공했다.

특히 당시 기부 증명 NFT는 발달장애 아티스트 박병준 작가의 작품 '평화의 파랑새'로 진행돼 더 의미가 있었다. 

지난 8월 15일에는 광복절을 맞아 업비트 NFT를 통해 '노량해전' NFT를 선보이고 수수료 전액을 구세군을 통해 당시 내린 기록적 폭우에 따른 수해 복구 작업에 힘쓰는 장병들에 기부했다.

지난 9월에는 두나무 ESG 키워드 중 하나인 '나무' 사업의 일환으로 제15차 세계산림총회와 함께 후원하는 포레스트전'에서 발생한 NFT 낙찰 대금 일부와 판매 수수료 전액을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 기부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산림청 산하기관으로 기부금을 활용해 숲 가꾸기 캠페인, 작은 숲 조성, 시민 교육 등 탄소 중립 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활용한 NFT 판매 수익금 전액도 한글 연구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걸 보며 나눔과 기회의 장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앞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