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단기 과열구간 도달...변동성 확대 가능성↑
[투자전략] 단기 과열구간 도달...변동성 확대 가능성↑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1.20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요 일정 및 이벤트

■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 연준의 고위 인사들 간에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 비둘기파 인사(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들은 긴축 속도를 늦춰야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피력한 반면 매파 인사(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들은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연준의 긴축 정책 기조 변화를 이끌었던 불러드 총재는 기준금리는 최소 5%대가 돼야 하며 7% 수준까지 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활동 참가자들의 낙관적 전망이 늘어나게 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우려 또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Fed의 매파적 태도와 물가 하락 모멘텀 간의 기싸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엇갈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전망: 미국은 추수감사절(11/24) 이튿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이어지는 쇼핑시즌이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최근 소비동향을 알 수 있는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3% 증가(컨센서스 +1.0%)해 여전히 강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간 가파르게 인상된 기준금리가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연말 쇼핑 시즌의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한 자릿수 대 초반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월마트는 지난해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특수 기대: 11/17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기업은 이날 국내 주요 기업 20여곳(현대로템, 롯데정밀화학, 한국전력,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사우디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한-사우디 협력 강화에 따른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

반도체 감산 전망: 11/16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0% 감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감산은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쌓일 우려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어두움을 의미한다. 하지만 과거 반도체 감산은 시차를 두고 업황 바닥이 확인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이기도 했다. 과거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CAPEX 축소가 마무리되기 전에 먼저 반등했었던 경험이 있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한국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2.69배로 2002년 이후 전고점이었던 2007년 12.95배를 2%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코스피 이익 전망은 바닥을 통과했지만 본격적인 상향은 아직 가시적이지 않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올투자증권: 지난 10월 한국 수출은 -5.7% 감소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감률 영역에 진입했다. 11월 10일까지의 수출도 -2.8%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높은 기저와 뚜렷한 추세성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며 수출 증감률과 함께 무역수지 적자 지속 여부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주요 경제권의 심리지표들도 주목해야 한다. 일부 경제권에서는 실물지표들이 아직까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심리지표는 상반기부터 극단적인 위축을 경험한 바 있다. 실물지표들에 비해 선행성을 보이는데다 주식시장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심리지표들의 하방이 지지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물가 호조로 인한 환호가 잦아들고 향후 경기 및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엇갈린 해석들이 분분한 상황이다. 단기간에 방향성을 명확히 할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 동력과 하락 동력 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 주식 입장에서는 개별적으로 긍정적 재료가 있는 분야들이 존재한다. 개별 기업 모멘텀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관심 업종으로는 인터넷,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원전 등을 제시한다.

삼성증권: 가치(Fundamental)는 계속 뒷걸음치는데 가격(Sentimental)은 훌쩍 앞서 내달리니 둘 사이 거리만 하염없이 멀어졌다. 최근 시장 ‘깔딱고개’ 진입을 알리는 세 가지 투자전략 시그널들이 줄지어 확인되는 이유다. 가치가 곧장 따라붙지 않으면 가격이 물러서야 간극이 좁혀진다. 이후 시장이 KOSPI 2500pt선을 경계로 숨 고르기 태세전환에 나서는 한편, 연말 포트폴리오 또는 트레이딩 전략 초점 역시 그간의 주요 BM(KOSPI200 또는 MSCI Korea) 시가총액 최상위주 주도에서 최근 반등 과정에서 소외됐던 2023년 실적주(자동차, 비철금속, 보험,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 등) 중심의 키 맞추기식 순환매로 달라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산타랠리는 깔딱고개 통과 이후의 과제다. 이 또한 세 가지 투자전략 시그널 변화를 통해 그 현실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연말 시장의 진퇴를 판단하는 길라잡이인 셈이다.

첫째, 데이터가이드 집계 KOSPI 12개월 선행 P/E는 11월 14일 현재 12.2배를 기록하며 통계적 상방 임계구간이자 Market Timing 전략 측면 단기 가격상승의 극단에 준하는 +2σ(12.1배)를 넘어섰다. 2010년 이래로 동 구간 상회 이후 KOSPI 평균 등락률은 1) D+20일 -1.1%(하락 Hit ratio 55.8%) 2) D+40일 -1.6%(60.2%) 3) D+90일 -2.3%(67.6%)로 부진했다. 관건은 실적 모멘텀 회복 여부인데 당장 그게 아니라면 조바심보단 기다림이 미덕이 된다.

둘째, KOSPI 시가·고가·저가·종가에 기초해 매수와 매도 압력 간 동적균형 변화 또는 시장 과매수·과매도 정점통과 여부를 가늠하는 세력균형지표(Balanced of Market Power Indicator)가 11월 14일 현재 +0.39pt까지 상승하며 경험적 Buying-Climax인 +0.25pt선을 훌쩍 넘어섰다. 악재 민감, 호재 둔감으로의 시장 단기 성격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셋째, 국내증시 수급환경의 최선행 Proxy인 외국인 KOSPI200 지수선물 10일 누적 순매매 계약수가 경험적 고점권인 +1.5만 계약에서 피크아웃으로 돌아섰다(11/2일 +1.6만 계약에서 14일 현재 -352 계약으로 급감). 외국인 파생 포지션 대응이 그간의 매수 헤지에서 매도 헤지 우위로 달라졌단 의미인데 상기 구도 하에선 외인과 기관(특히 금융투자) 현물 수급 모두 중립이하 행보가 불가피하다.

다올투자증권: 아직까지 펀더멘털 사이클의 뒷받침 하에 중장기적인 상승 기조가 형성될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견조한 실물 지표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요 악화에 대한 불안 심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한동안 환율과 금리 측면의 변동성이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 역시 강한 반등 구간을 경험했다. 그러나 반작용 역시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한 상황이다. 더불어 증시는 심리와 기술적 지표 관점에서 단기 과열구간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진정되고 있는 금리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10월 이전 상황에 비해서는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부담 해소를 위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